중미 ‘커피 위기’와 미국향 불법이민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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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커피 위기’와 미국향 불법이민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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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커피 농가. 불법이민이 무엇인지 또 위험한 일인지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머뭇거림도 없이 북쪽으로 이민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숨을 건지는 일은 오직 이민의 길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중미 커피 농가. 불법이민이 무엇인지 또 위험한 일인지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머뭇거림도 없이 북쪽으로 이민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숨을 건지는 일은 오직 이민의 길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커피 농사를 지는 중남미 사람들, 일반인들이 북쪽을 향하여 위험한 여행을 감행하고 있다. 자신들의 앞 길이 무엇이 될지 사상하지 못한대 북으로, 북으로미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미지역에서 커피 농가가 되기보다는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가서 미국에서 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현재 이 지역은 파산상태가 이러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인 지난 8일 보도했다.

중미 국가에서는 아라비카 원두커피가 생산되고 있지만, 수십 만 명의 재배 농가들은 커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커피 재배를 단념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으로 밀려드는 이민 물결에 몸을 던지는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측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이민 수는 2021년 들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테말라 남부 라구니타 지역에서는 커피 재배 농가 1000명 가운데 약 10%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이들의 일부는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1만 달러(1,178만 원)를 주고도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멕시코 측에서 체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중미 각지의 이민은 커피 산업의 부침에 맞춰 주기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다는 평가이다. 이 지역 정부간 조직인 중미통합체제(SICA, Sistema de Integración Centroamericana)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미 국가 주민의 약 10%500만 명 가까이가 커피 산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러나 2021년도의 상황을 특히 처참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미 국가들의 커피 재배 농가 10여 명 외에 중미 지역 및 각국 업계 단체와 미국에 본거지를 둔 국제 커피관련 단체 취재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미 각국의 커피 재배농가는 국제시장에서 커피값 하락과 브라질산 점유율 확대로 손실과 빚을 져왔다. 여기에 다시 찾아온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이 만연되는 등 상황이 처참하다는 것이다.

2020년 말 중미 지역을 유리해버린 허리캐인 이타(Ida)와 이오타(Iota)는 작물에 엄청난 피해를 줘 수십만 명이 거처(居處)를 잃었다고 한다. 또한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후에는 다습한 상태가 커피이파리 병(녹병)을 재발시킨다고 한다.

중미 각국의 커피업계 단체인 중미연합기관 즉 역내 연구네트워크(PROMECAFE)의 르네 리온(Rene Leon) 사무총장은 커피가 흉작이 되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에서 많은 이민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동집약성이 높은 손으로 직접 딴 커피 생산은 중미 여러 나라 주민들의 생계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2017년 말 이후 커피 생산은 10% 감소했다. 앞으로 생산량은 한층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 커피시장에서 대규모로 기계화된 브라질 커피 재배농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악천후로 브라질의작황이 악화될 경우 가격 급등이 일어나기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 따르면, 지난 930일까지 회계연도에 멕시코 국경에서 구속한 밀입국자는 170만 명으로 기록됐다. 2019년도에 비해 2,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도시봉쇄(Lockdown, 록다운)이 실시됐던 2020년에 비해 4배 이상이다.

CBP에서는 이민을 직업별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온두라스의 커피 연구소(IHCAFE)가 로이터에 보낸 최근 이민 데이터를 보면, 이민에 포함되는 커피재배농가의 수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온두라스 커피연구소 IHCAFE가 온두라스 커피 재배농가 900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민 이동이 한창이던 5, 6, 73개월 동안 적어도 가족 중 한 명이 미국으로 떠났다는 응답이 5.4%나 됐다는 것이다.

이를 이 나라의 커피 재배 분야 전체에 적용하면, 3개월 동안만으로 커피 재배농가로부터의 이민은 약 6,000명이 된다. 미국의 국경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을 해보면, 같은 시기에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으려 했던 온두라스출신 불법 이민자의 6%에 해당된다. IHCAFE의 설문조사는 가족 전체 이민 수를 파악하지 못해 실제 숫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중미지역의 가난한 산간지역에서는 수세기 동안 커피를 직접 따서 만든 커피 생산이 생계의 수단이 되어 왔다. 다른 대부분의 작물을 키우기에는 너무 경사가 가파르고 토양이 메말라 있거나 삼림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아라비카 종의 약 15%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선택은 향기로운 바다가재 종보다 부드러운 풍미를 지닌 아라비카 종이다.

하지만 업계 데이터를 보면, 커피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농가가 손실을 거듭, 201710월 이후 4년간 이 지역의 커피 생산량은 10% 저하하고 있다. 글로벌한 수요·가격이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2021/22년 시즌은 추가로 3% 감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8년 연속으로 전염병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농가도 있다고 한다. 커피 국제 가격의 약 절반은 중간상인의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재배 농가의 이익률은 매우 낮다.

예를 들어 2019/20년 시즌에는 커피의 국제 가격이 평균 1파운드당 1.41달러이었지만 커피 재배농가가 받은 것은 1파운드당 15렘피라(0.6238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생산 코스트는 약 20 렌피라(0.8317달러)였다고 한다.

중미 지역의 커피 재배 농가에서는 부채 공포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엘살바도르 산타아나 주의 한 농가는 우선 소지품을 팔기 시작했다며, 소규모 커피 재배 농가의 경우 소를 몇 마리 키우면 그걸 판다. 중간 규모의 커피 재배 농가라면 집을 팔고 다른 것도 팔아 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불법이민이 무엇인지 또 위험한 일인지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머뭇거림도 없이 북쪽으로 이민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숨을 건지는 일은 오직 이민의 길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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