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명확하고 결정적인 증거가 포착됐다고 미 싱크탱크가 분석했다.
10일 VOA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이날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5MW(메가와트) 원자로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원자로 주변에서 온수가 배출된 것은 지난 9월 12일, 10월 23일, 11월 16일로, 위성 열적외선 이미지를 통해 파악됐다.
보고서는 지난 몇 달 동안 원자로에서 물이 배수되고 증기 터빈과 발전기에서 증기가 배출됐을 가능성이 위성 사진으로 관찰됐다며, 열 이미지를 통해 배출되는 온수가 실제로 원자로 냉각시스템에서 방출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원자로를 가동할 때 강의 상류에서 차가운 물을 끌어들이고 사용한 물은 원자로 내부 냉각시스템을 통해 강으로 내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로에서 배출된 물은 영변 인근 구룡강으로흘러가는데, 물이 분산되는 패턴이 지속되고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또한 이미지에서 관측된 물의 온도는 최대 섭씨4도의 변화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당시 관측된 가장 따듯한 물의 온도가 원자로 배출구 근처 입구에서 확인된다며, 이는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는 분명한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가동해 폐연료봉을 확보한 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인근 방사화학실험실로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 기간 열적외선 이미지에서 연구용 원자로(IRT)의 경우 가동 중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열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화학실험실의 작동 상태는 열 화상만으로는 확인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고 지적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방사화학실험실이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물과 방사능 화학 공장을 위한 실내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 등 현재 온도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열이 발생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북한 영변 원자로 가동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성명에서 북한이 영변 등 핵개발 시설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 보이고 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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