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중동원 행사를 열고 사상사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VOA가 26일 전했다.
북한은 사상적 분위기 고조를 위한 대규모 대중동원 운동인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18일에서 22일 평양에서 열고,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회에 보낸 서한의 집중학습도 진행했다.
노동신문은 24일 젊은층이 ‘제국주의 문화 침투’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며 사상사업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의 이민영 연구원은 북한이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열면서 사상 통제에 나선 것은 북한 내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북한 권력층을 연구하는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3대혁명 선구자대회’는 사상과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관철하기 위한 대중동원 운동으로, 북한사회 다양한 분야의 대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사상을 주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봉쇄 완화 등 향후 대외 개방을 사상적으로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앞으로 6개월 간 북한의 재개방 움직임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사상 주입, 정치적 행사, 정책 발표 등도 동시에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영 연구원도 북한이 내년 초에 국제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의 사상 통제 강화를 집권 10년을 맞은 김정은의 권력 다지기 작업으로 해석했다.
고스 국장은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시대’ 공고화 작업이 시작됐고 지금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지도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사상적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당 회의 등을 열어 지도부에 김정은의 구상과 사상적 토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독자적 사상체계인 ‘김정은주의’는 천천히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주의’는 경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경제 성과를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에 지금 관련 언급이 많이 없는 것으로 고스 국장은 분석했다.
이민영 연구원은 김정은 우상화와 관련해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는 2016년 초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관영매체에 등장한 이후 최근 빈도수가 높아졌으며, ‘수령’이라고 직접 지칭하는 것은 2020년 말 당 창건 75돌 행사가 끝나고 8차 당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제난을 감안할 때 ‘김정은주의’가 쉽게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김정은의 집권 10년간 가장 실패한 부분은 경제 문제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가 있었지만 적극 나서지 않아 북한의 경제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중국 의존도만 더욱 높였다는 것이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이 2017년에서 2019년 기간 동안 각국과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치면서 열린 기회들을 활용하지 못한 데 대해, 자신의 통치 ‘적법성’에 대한 큰 정치적 대가를 치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후속 협상을 통해 어떤 성과라도 낼 수 있었지만 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