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러시아 파이프라인 확보 불꽃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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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러시아 파이프라인 확보 불꽃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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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유산업, 새로운 경제 견인차로 등장

 
   
  ^^^▲ 파이프라인 설치(매설)장면평소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전세계에는 엄청난 길이의 파이프라인이 지하에 매설돼 있다.
ⓒ 사진/acipco.com^^^
 
 

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쟁 중이다. 특히 미국의 에너지 확보 전략이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우디 다음으로 석유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스피해를 비롯 이번 이라크 전쟁의 속뜻인 석유 확보, 그리고 최근 부시 대통령의 첫 아프리카 5개국 순방으로 아프리카 산 석유 확보를 위한 노력 등 미국은 미래 에너지 확보에 치열한 준비과정을 밟아 나가고 있다.

경제 선진국들은 늘어가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 부존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한 때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Irkutsk)에서 출발해 하바로브스크를 경유, 몽골, 북한(지선은 중국으로), 한국을 거치는 육상 파이프라인과 연결, 해저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본까지 가는 5,400km의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겠다는 초기 계획도 있었으나 그 후 흐지부지 돼 결국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일본이 러시아의 석유 파이프라인(Oil Pipeline) 건설 루트를 자국으로 끌어들이려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러시아 껴안기에 부심하고 있다.

세계 제2위의 석유 수입국인 일본과 기하 급수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러시아 파이프라인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사할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온 일본은 아직 수입량의 88%를 중동 국가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아 시베리아 석유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일본은 이번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중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러시아 극동 지방의 나호드카(Nakhodka)로 끌어 들여 높은 중동국가 의존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수단에까지 눈을 돌려가며 에너지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석유 수출국가였다. 중국내의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국내 유전 개발, 즉, 엄청난 규모의 추정 매장량이 있는 타림분지의 유전 개발 추진, 발해, 하이난(海南) 등 육지는 물론 해상석유 개발 및 증산을 서두르고 있으며, 인근에 있는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과의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중국은 하루 18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 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중국 예측 수요를 2010년에는 420만 배럴, 2020년에는 690만 배럴까지 수요가 기하급수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중국 측이 제안한 러시아 안가르스크(Angarsk)에서 중국의 다칭(Daqing)간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면 2005년도엔 하루 4십만 배럴, 그 후 5년 간 매년 6십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스를 게걸스럽게 해치우고 있는 에너지 다소비(多所費) 국가인 일-중 양국이 군침을 삼키고 있는 미개발 시베리아 파이프라인 건설에는 대략 5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정(oil wells)이 중-러 국경지대에서 처음 개발됐을 때에 러시아는 서방국가를 목표시장(Target market)으로 삼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에트(구. 소련) 이후의 러시아에는 석유산업(Oil Industry)은 새로운 산업으로 등장해 러시아는 아시아의 에너지 지도를 다시 그리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동시에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 국가로 세계 무대에 올라설 야심에 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너지에 굶주린 중국은 러시아가 파이프라인을 중국 국경으로 직접 건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 국경이 아닌 일본에 가까운 나호드카로 파이프라인 루트(route)를 돌리도록 모스크바를 설득하기 위해 수 십억 달러를 제안했으며 그대로 실행되면 나호드카에서 동해-워싱턴 포스트 기사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적고 있음-를 거쳐 일본 도요타와 혼다의 가솔린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중-일간 경쟁 구도 속에서 “러시아는 아주 신중한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모스크바 중개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 파이넨셜 그룹의 스티븐 오 설리번(Stephen O'Sullivan)연구이사는 말하면서 “의심할 여지없이 에너지는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며 그것이 뒷받침돼야 러시아에 신용을 가져다 줄 것 ”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5월에 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중국 후진타오(Hu Jintao)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이르쿠츠크의 시베리아 도시 근처의 안가라스크에서 중국 북부지역에 있는 도시 다칭(Daqing)까지 2,253km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25억 달러 투자를 포함 공동 성명서에 서명을 했다. 후진타오 주석 방문 시기에 중국 국영 석유회사는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유코스(Yukos)사가 20년 간 파이프라인이 건설되기 전에 철도를 통해 중국에 연료를 공급하겠다는 15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칭까지의 파이프라인 건설에 실질적인 행동을 곧바로 이행하지 않았으며 아직도 러시아는 비용이 더 드는 일본이 제안한 안가라스크에서 나홋카까지의 3,701km의 파이프라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이프라인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일본은 러시아를 집중 로비하고 있다. 준이치로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금년에 두 번이나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게 기대고 있으며 특사, 사업가, 장관 파견 등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러시아를 찾아가 일의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리코 가와구치(Yoriko Kawaguchi)일본 외상은 지난 달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를 방문, 파이프라인이 중국으로 가기 전에 나홋카 라인으로 건설된다면 동부 시베리아 유전 개발에 75억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또 다른 일본 대표단은 이번 주 모스크바를 방문 이 일을 적극 밀고 나갈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로비를 벌이자 러시아 내에서도 일본과 중국 지지파가 서로 갈리기 시작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사인 유코스사의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는 중국 루트를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트렌스네프트 국영 파이프라인 회사와 로스네프트 석유회사는 일본이 제안한 나호드카 라인을 밀고 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 말에 의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 편에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 몇 분석가들은 푸틴이 궁극적으로는 중국라인을 승인 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 파이프라인은 자체가 우선 단순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중국 측이 러시아가 요구하는 가격을 맞추겠다고 할 때 그 순간 일본 선택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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