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돈표’ 불신 해소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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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돈표’ 불신 해소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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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사용 기피에 상점 간부 등 대상 강습회
북한 화폐.
북한 화폐.

최근 들어 북한 당국이 ‘돈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인식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데일리NK가 22일 전했다. 심지어 간부들도 돈표 발행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자 당국이 이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매체의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반 주민은 물론 간부들도 돈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믿지 못할 화폐’라는 인식이 커져 상인들이 돈표 5,000원권을 2,500~3,000원 정도로 취급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매체의 북한 내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6일 중앙당 간부에겐 강연회를, 조선중앙은행 일꾼, 국영상점 간부 등 돈표를 취급·관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는 강습회를 각각 진행했다.

북한 당국은 이 자리에서 ‘돈표는 곧 수표’라며 이에 대한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은행 위탁 형태의 유가 증권을 수표라는 이름으로 발행한 적이 없다. 수표와 비슷한 형태의 ‘행표’를 발행하기도 하지만 행표는 주로 기업소의 자재 대금 용도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물론이고 고위 간부들도 ‘돈표=수표’라는 의미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고, 강연회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이뤄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수표’는 ‘서명’으로, ‘수표하다’는 ‘서명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만큼 북한 주민들은 수표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강연자는 “수표는 말 그대로 수자(숫자)가 적힌 종이표인데, 세계적 금융시장에서는 화폐뿐만 아니라 수표도 돈으로 인정해준다”는 언급도 했다.

이는 북한 곳곳에서 돈표 사용을 꺼리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당국이 직접 나서서 돈표도 화폐와 똑같은 기능과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당국은 조선중앙은행 일꾼들 및 돈표 유통과 관련된 직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에서 “돈표 발행은 세계적인 금융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표가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들의 화폐 체계를 차용한 것임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당국은 다른 국가들이 고액의 수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강연자는 “인민 대중이 문명한 금융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상 교양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돈표 사용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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