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십 년간 유럽 국가들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일부 국가들의 경우 원금에 이자가 더해져 북한의 부채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전했다.
영국 재무부는 최근(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31일 기준 북한이 영국 수출금융청(UKEF)에 상환해야 할 부채가 총 586만 파운드(미화 약 788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채는 약 50여 년 전 발생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수출금융청 측은 “지금까지 북한이 부채 탕감을 요청한 적은 없으며 수출금융청 또한 586만 파운드를 탕감해 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과거 북한의 부채를 탕감해줄 계획을 세웠지만 남북한 통일 이후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외 부채 총액은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면서 그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재무부 측은 “현재 (북한의) 부채는 미화 약 270만 달러와 1700만 (구소련) 루블에 달한다”며 “아직까지 북한의 상환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체코 재무부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북한의 부채는 260만 달러로, 4년 사이 부채 총액은 10만 달러 증가했다.
해당 부채는 과거 체코슬로바키아 공산정권 시절 수송기계와 전동차 등의 수입대금을 갚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지난 2010년 북한은 체코에 채무액의 95%를 탕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채무 증가와 관련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유정 전문연구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1990년대 이후 부채를 상환하지 않으면서 신규 대출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대신 이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럽 국가들인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스웨덴(스웨리예)의 경우 역시, 북한이 부채를 상환하지 않으면서 그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재무부는 향후 원금에 이자 등이 더해져 북한의 부채 총액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스트리아 재무부 측은 “북한의 부채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 약 1억6천100만 유로(미화 약 1억 8,200만 달러)에 달한다”며 “북한의 마지막 상환은 1990년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 수출신용기관(SERV)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북한의 부채는 2억 1,630만 스위스 프랑(미화 약 2억 3,200만 달러)에 달한다.
북한의 부채는 2018년 12월 31일 기준, 2억 1,260만 스위스 프랑(약 2억 2,800만 달러)이었지만 2년 사이 370만 프랑(약 400만 달러)이 증가한 것이다.
북한은 앞서 1974년 스웨덴으로부터 볼보 자동차 1천 대 등을 수입했지만 대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다른 유럽 국가인 핀란드와의 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외교부가 공개한 지난 2019년 ‘핀란드 개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채무액은 약 2,420만 유로(미화 약 2,74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 앞서 헝가리 일간 ‘세계경제신문’은 지난 8일 헝가리 정부는 지금도 북한이 누적된 채무를 상환하길 원하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헝가리에 진 빚은 현 시세 기준으로 미화 약 1,9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또 현재 동유럽 국가 루마니아에도 30년 넘게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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