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부족한 육류섭취를 위한다며 백조의 일종인 검은 고니, 즉 흑고니 사육을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8일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최근 함경남도 광포오리공장에 고니사육장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사육한 검은 고니의 고기를 배급함으로써 부족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고니고기 공급이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부족 문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그리고 고니고기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얼마나 클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해 소나 돼지 외에 일반 축산농가에서 취급하지 않는 동물들의 사육을 당국 차원에서 장려하기도 했다.
토끼를 비롯해 타조는 물론 ‘해리서’라고 불리는 원산지가 남아메리카인 큰물쥐 ‘뉴트리아’는 얻을 수 있는 고기량이 많아 북한 전역에서 사육됐다.
토끼고기는 지금도 주민들에게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타조는 고기보다는 알을 주로 먹고 있다. 반면, 쥐 종류인 뉴트리아는 먹이를 너무 많이 먹어 사육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김 모씨는 “워낙 먹을 게 없다 보니 주민들은 쥐고기라도 감지덕지하며 받아먹긴 했다”면서 “하지만 그마저도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조금씩 주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당 간부 등 고위층은 9호 농장에서 생산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꼬박꼬박 배급받지만 소량의 질 낮은 고기를 받아 먹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북한 당국의 검은 고니 사육 소식을 전하면서, “(검은 고니 같은)백조를 먹는 것은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금기로 여겨진다”며 이 새가 중국에서는 나쁜 징조라는 등 논란이 많다고도 소개했다.
북한의 검은고니 사육사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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