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얼마나 억울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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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일 포럼 교육동행 명예대표 유명 달리한 19세 응시생 유족을 향해 “깊은 애도”
공시생 유족과 박한일 부산교육감 예비 후보
공시생 유족과 박한일 부산교육감 예비 후보

부산교육청 정문 앞은 이른 아침부터 울분에 찬 유족의 외침과 스피커의 볼륨이 한데 섞여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궂은 날씨에도 어김없이 유족의 5개 피켓은 부산교육청과 대립각을 세웠다.

19세 응시생 A군은 부산교육청에서 주관한 기술직군 지방공무원 경력경쟁 임용시험에서 최종합격을 확인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부산교육청의 ‘행정 실수’로 인해 불합격으로 번복되었고 이튿날 A군은 유명을 달리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박한일 포럼 교육동행 명예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데 이어 23일에도 ‘얼마나 억울하시겠습니까’라는 머리글을 통해 유족의 아픔을 헤아림과 동시에 부산교육청의 행정적 실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한일 전 총장은 부산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포럼 교육동행 명예대표를 맡아 부산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A군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모호한 면접 과정’의 의혹이 점점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면접 위원 3인의 10분 면접으로 합격순위가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공무원법 임용령 제50조의 3에 따르면 면접 위원 과반수가 면접 평정항목 5개 모두에서 ‘상’을 주면 ‘우수’등급이 되고, 필기 점수에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고 합격순위를 문제 삼았다.

박한일 포럼 교육동행 명예대표는 “10대 청소년이 납득할 수 없는 의혹 때문에 울분에 못 이겨 세상을 떠났다. 절망에 빠진 10대 공시생의 절규를 교육청 담당자는 진정으로 공감했어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의 안이한 대처와 태도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잔상을 밝히고 개선해야 한다”며 “공부에 대한 열정이 기회가 되는, 교육이 희망이 되는 그러한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남겼다.
박 전 총장의 글에 한 네티즌은 자신의 실명을 달고 “블라인드 면접, 문제가 많다”고 댓글을 썼다. 20대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극단적 선택을 한 공시생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만약 불공정이었다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응시생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특별 감사에 착수했고, 유족은 면접관 등 당시 시험과 관계한 공무원들을 직무유기와 자살방조 등의 혐의로 부산진경찰서에 고소했으며 부산경찰청은 지난 2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31일 부산중도·보수교육감 후보 6명은 부산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시생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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