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 장벽·고압선 설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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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경 장벽·고압선 설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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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부족에 후방부는 물건 빼돌려 먹거리 마련

북한 국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벽, 고압선 설치 공사가 자재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3일 전했다.

매체의 양강도 소식통은 “방탄벽(장벽)과 고압선 설치 자재가 들어와야 하는 것에 40%만 보장되고 있다”면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보낼 자재들이 너무 많다보니 지금 국경 공사에는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국경 지역 장벽, 고압선 설치 현장에는 건설총국, 공병국, 도로국 군인들이 상당수 동원됐다. 자재가 없어 공사 진행 속도가 느릴 뿐이지 자재만 제대로 보장된다면 하루에 주어진 건설과제를 100%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까지 장벽과 고압선 설치를 끝내라고 지시한 상황이지만, 그마저 보장되고 있는 자재들도 지표대로 오지 않아 현장에서 잘라내고 다시 만드느라 공사가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지금 먹을 것도 부족해서 군인들이 민가에 내려가 강도질하고 있고 그러다 못해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해서 군 노동연대, 교화소 보내지는 일도 파다하다”며 “처음부터 사람을 때리고 죽이려 의도한 건 아니고 대부분 도둑질하다 걸려 도망치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군인들은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고 힘이 없다 보니 도망치다가 반대로 인민들에게 잡혀서 피투성이가 돼 군의소에 실려가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가가 방역 사업을 명목으로 군인들을 동원한 만큼 먹거리를 보장해줘야 하나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고, 그렇다고 해당 도·시·군이 책임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군인들이 먹지 못해 바싹 말라가고 온몸이 퉁퉁 부어 있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동원된 건설부대의 지휘부는 국가 전반적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 상급에 쌀을 달라 요청하면 괜히 불똥이라도 튈까 봐 쌀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어, 군인들은 야산에서 캔 칡으로 겨우 한 끼를 때우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군인들 먹거리를 담당하는 후방부는 보장된 자재를 몰래 빼돌려 팔아 먹거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어쨌든 군인들을 먹이긴 해야 하는 후방일꾼들이 손에 쥔 것은 없고 지방도 중앙도 안 도와주니 깡(철근)하고 세멘트(시멘트), 모래를 가져다가 햇감자나 통강냉이를 사서 먹이고 있다”며 “누가 현지에 와서 요해(파악)하고 이런 게 없으니 몰래몰래 빼내서 그것으로 군인들을 먹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군대가 내다 파는 철근이나 시멘트, 모래는 대부분 돈주들이 사들이고 있는데, 이들은 “시가(시세)도 모르는 어방새(바보), 언돌이(얼뜨기) 군대에게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돈주들이 부르는 대로 값이 책정되고 있다”며 “군대는 그거라도 없으면 안 되니 부르는 값에 물건을 넘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돈주들은 그렇게 사들인 자재를 2~3배 비싼 값에 지방 살림집이나 산업공장 건설장에 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가가 ‘자력갱생’을 내걸어 자체적으로 자재를 확보해야 하는 지방 건설장의 자재 담당 인수원들이 이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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