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지난 30일 열린 ‘배추·무 가격 대책회의’에서 우선 농협이 확보할 예정인 무 5만t과 배추 7만t 등 계약재배 물량을 김장 성수기에 집중 출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농협 물량 출하에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경우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될 남부지역 겨울 무.배추의 출하시기를 15일정도 앞당겨 김장 성수기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달 16일부터 한 달동안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임시 김장시장 230곳을 열어 김장채소 공급을 확대하고,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에 직거래장터 460곳을 개설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김장채소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김장 시기를 늦추거나 시차를 두고 나눠 담굴 경우 비교적 저렴하게 김장을 장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채소가 그렇듯이 최근에는 배추·무도 연중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성수기에 김장 담그는 양을 줄이고, 겨울 무·배추가 나오는 12월말 이후에 김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또 내년 4월 하순 이후 출하되는 봄 배추·무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김치를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채소 얼마나 올랐길래
올해 김장용 배추와 무는 지난해에 가격이 낮아 재배면적이 줄었고, 생육초기에 잦은 비로 인해 작황도 부진했다. 이로 인해 최근 소비자가격(농협 하나로마트 소매가격 기준)이 배추는 150%, 무는 70% 가량 급등했다.
배추의 경우 지난해 10월28일 2.2㎏짜리 1포기당 1100원에 거래되는 것이 올해 10월28일 현재 154% 급등한 2800원에 판대되고 있다. 무도 1.7㎏짜리 1개당 1550원에서 68% 오른 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장비용은 4인 가족 기준 가구당 16~17만원 정도로 평년보다 3~4만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추, 마늘 등 양념류 가격이 하락해 비용급등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더 오르나
앞으로의 기상상황이 중요 변수다. 농림부는 최근과 같은 날씨가 유지된다면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채소 관측결과에 따르면, 배추값의 경우는 지난해와 평년대비 재배면적 감소폭이 각각 15%, 3%로 무보다 상대적으로 작은만큼, 앞으로 날씨만 나쁘지 않다면 단수증가 등으로 생산량이 늘어나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7%나 감소한 무의 경우 올해 말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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