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영어를 대학입시과목에서 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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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영어를 대학입시과목에서 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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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으로 대학입시 과목 선택하는 것 아니다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만약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대학입시에서 영어 과목을 폐지하고 영어수업도 말하기 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살다보니 별 소리 다 듣는다.

정동영 후보의 말은 대학입시에서 영어시험을 폐지할 경우 사교육시장에서 영어수업의 수요가 자연히 줄어들게 되어 사교육비가 절감된다는 의도에서 한 말인 것 같다.

한마디로 정동영 후보는 한 표 얻기 위해 상식과 합리성을 떠난 즉흥적인 공약을 내세우는 것 같아 썩 유쾌하지 않다.

대선후보 정도 되었으면 합리성이 있고, 진취적이며, 논리적인 공약을 내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득표하는데 도움만 된다면 어떠한 달콤한 말이라도 하여 유권자들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려는 경향이 엿보인다.

정동영 후보의 말대로 입시에서 영어 과목을 폐지하고 영어수업도 말하기 식으로 변경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절름발이 외국어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영어로 말을 진정으로 잘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 문법, 어휘, 청취력, 독해력이 합성이 되어 기본적인 어학공부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함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하지 않고 영어로 말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당연히 대학입학 시험과목이 부과되어 있어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어 있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이유로 제 1의 국제어인 영어시험을 대학입시과목에서 빼겠다고 한다면, 국제적으로 얼마나 비웃음거리가 되겠는가. 그래 놓고 무슨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말인가. 핵심적인 내용과 문제해결의 깊이가 없는 말하기 교육만으로 어떻게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또 대학시험 과목에도 없는 영어 공부를 그 어느 누가 수험준비에 바쁜 수험생이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접근하겠는가?

정동영 후보가 어떻게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시험이 대학입시에 없었었더라면, 정동영 후보는 영어공부를 결코 제대로 하지 안했을 것이고, 그 결과 문화방송 재직시절 L.A. 특파원도 못 갔을 것이고, 영국에서 석사학위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미친다.

독해력 훈련을 하지 않고 어떻게 대학과정이나 석사과정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깊이 있는 참고 문헌을 어떻게 공부하여 논문을 성실히 써낼 수 있겠는가.

외국인이 외국어 학습을 할 때, 배우지 않고, 시험보지 않고, 어떻게 외국어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저 표심(票心)에 눈이 어두워 해야 할 공약, 안해야 할 공약을 추려내지도 못하고 달디 달은 곶감 같은 말만 유권자들 앞에 집어 던지고 있는 대선후보라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후보가 아닌가 라는 오해를 받지 않는다는 법이 있겠는가.

영어 과목을 말하기 위주로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말이 된다. 그러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 대학입시 과목에서 영어과목을 삭제하겠다고 한다는 것은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徹)하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개념도 없고, 본질도 없는 인기위주의 헛공약은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비웃음과 혼란만을 불러일으켜 결국은 헛공약을 발표한 그 본인이 모든 책임을 떠 안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교육비 절감이라면 왜 하필 대학입시 시험과목에서 영어만 없애겠다는 말인가? 오히려 수학(數學)과목이 더더욱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갈텐데 아예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과목들은 다 대학입시에서 제외시키면 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대학입시 자체를 없애버리겠다고 공약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다는 그러한 내용의 공약은 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낫다.

만약 정동영 후보 식 개념의 교육이라면, 사교육비를 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아예 대학입시 자체를 없애버리는 편이 더욱 현명할지도 모른다. 또 공산주의 사회처럼 출신성분과 이념성분에 따라 대학을 배정해 버리면 사교육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시험 없이 대학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명색이 대선후보라는 분의 생각하는 수준이 이토록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졌다니 참으로 답답지경일 뿐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지칭하는 대로 우리나라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본으로 삼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쟁개념은 기본적인 생활환경이다. 인간으로써 평등하게 태어나 기회균등을 갖고, 개인의 노력과 경쟁에 따라 자기가 노력하고 경쟁한 만큼 그 열매를 얻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평등개념이다.

당연히 대학에서는 수학(修學)능력을 검색하고 검증하기 위해서 원서도 읽어야 하고, 국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새로운 세계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외국어 독해능력이 더욱더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대학입시란 대학에서 깊이 있는 대학공부를 수학(修學)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영어 독해력을 확보하지 않고서 어떻게 말만 해서 어떻게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말인가. 말도 말하기 나름이지 생활영어가 있고, 학문영어가 있고, 전문영어가 있는데, 그것을 공부하지 않고 말하기 교육만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학시험에서 영어를 뺀다는 것은 오히려 서민층을 고통 속에 빠뜨려 영원한 서민층으로 만들 수도 있는 좋지 않은 발상이다.

비록 서민층이라 하더라도 영어에 뛰어난 사람들이 부유층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나라에는 훨씬 더 많고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는 사설교육비가 들지 않더라도 혼자서 노력만 한다면, 요즘 세상에 교육방송교육매체, 인터넷교육, 오디오 등등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 자료가 많아 오히려 돈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가 있다.

유권자를 함부로 깔보고 즉흥적으로 뱉어내는 공약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분노의 감정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영어시험을 대학입시에서 없애겠다는 정동영 후보의 말은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아예 대학을 없애버리지 그래? 아예 사교육비 하나도 들지 않도록 하려면 대학입시 자체를 없애버리지 그래’라는 시니컬한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득표(得票)를 위해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학문의 근간인 외국어교육을 입시에서 빼려는 황당한 발상일랑 다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영어회화보다는 영어독해력이 수백 배 더 중요한 인프라라는 사실도 모르는 분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도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국사시간을 영어로 수업하겠다는 이명박 후보나, 영어를 수학(修學)능력시험에서 없애겠다는 정동영 후보나, 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하여 이 정도 수준의 깊이가 없는 발언만을 쏟아내야 하는지 국민으로써 매우 안타깝기 짝이 없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모름지기 대통령 후보 정도가 되었으면 교육의 원대성과 국가발전의 동력이 교육의 근본임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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