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이란의 핵합의 복귀를 둘러싼 입장에 ‘지지’를 강조해, 바이든 미 정권에 대항, 중국-이란 양국의 제휴 강화를 확인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4일 밝혔다.
시진핑-로하니 두 정상의 전화 협의는 2020년 4월 이래 처음이다. 발표문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전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란 핵 합의 복귀를 둘러싼 이란의 주장에 “도리에 맞는 요구이며, 서로의 공동 이익을 잘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문제를 놓고도 중국은 조속히 공정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중동의 매주 노릇을 해온 미국을 대신해 중동 평화 중개 등에 주력하는 입장을 보여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서로의 핵심 이익이나 중대한 관심을 갖는 문제에서 단호하게 서로 지지해 나가자고 로하니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서방 세계가 강하게 비난을 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의 입장을 (이란이) 지지해 달라는 요구로 보인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과 관련, “가능한 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중국대륙과 대만은 ‘한 나라에 속한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에 대한 견고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란 무역의 확대나 광역 경제권인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 Road Initiative)'의 공동 건설을 추진할 생각을 드러냈다.
중국-이란 관계를 둘러싸고는 지난 3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란을 방문, 25년간의 전략협정을 완성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힘 공백을 메우는 식으로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대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싶은 분위기이다.
왕이 외교부장의 이란 방문에, 양국 수뇌(시진핑-로하니)사이에서도 제휴를 확인, 중동지역에서 발판을 굳히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의 패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는 중국을 끌어당김으로써 미국의 제재 즉각 해제라는 이란 핵 합의 복귀 협상 요구를 실현시키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란 핵합의의 재건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합의 복귀의 비용을 끌어올리고 싶은 목적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 이란과의 잠정사찰협력을 한 달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협상의 전진을 위한 시간적 유예를 이끌어냈다. 이란과 미국 사이에는 미 제재 해제와 이란의 의무복귀 시점을 놓고 이견이 남아 있다.
미 제재를 무서워해 유럽이나 아시아 기업도 이란 비즈니스를 주저하는 가운데, 일부의 중국 기업은 이란과의 거래를 유지했다. 고립이 깊어지는 이란은 정치, 경제양면에서 중국 의존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여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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