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차량 지나가도록 차선 양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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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차량 지나가도록 차선 양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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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내 혜림이 치료 때문에 부산에 있는 병원을 다녀왔다. 장마철이라 장대비가 쏟아지고 공사중인 국도 곳곳은 흘러내린 빗물이 고일 정도로 도로사정이 나뻤다.

거제에서 통영을 지나 고성방면으로 향하고 있을때 작고 희미한 응급차량의 싸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2차선으로 차선을 바꿔 응급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지만 1㎞남짓 달려도 여전히 ‘삐뽀’‘삐뽀’하는 작은 싸이렌 소리만 들렸다.

나는 혹 빗길이라 잘 못 들었나 싶어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응급차 소리 안들리나. 내가 잘 못 들었나. 삐뽀거리는 것 같은데” 했더니 아내도 “들린다”고 했다.

후사경으로 뒤를 바라보니 벌써 지나갔을 법도 한 응급차가 그제서야 5백여미쯤 뒤에 나타났다. 그런데 응급차 바로 앞을 승용차가 가로막고 길을 터주지 않고 있다. 상향 등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지만 얌체같은 승용차는 여전히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제발 좀 비켜주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운전자의 양심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잠시후 다행히 승용차가 차선을 바꿨고 응급차는 싸이렌을 울리며 앞으로 지나갔다.

그 짧은 시간을 통해 느겼던 안타까움은 나의 지나친 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일분 일초가 환자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해아린다면,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감히 믿는다.

막내 혜림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1차 응급진료를 마치고 2차진료 기관으로 이송하면서 응급차를 이용했었다. 병원 입구를 나서면서부터가 문제였다. 운전자들은 응급차를 배려하지 않았다. 싸이렌이 울려도 꼼짝을 않았고 어떤 차량들은 길을 터주기는커녕 끼어들기까지 했었다.

차라리 앞서 속도를 내는 차량을 만나면 그나마 다행일 정도였다. 응급차는 거제에서 마산까지 88㎞를 1,2차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하며 그렇게 달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오늘보다 더 답답하고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운전자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고 싶다. 응급차가 지나갈때 먼저 길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주기를. 그리고 빗길에 차선을 양보해가며 길을 터준 많은 운전자에게도 감사함도 함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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