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아베신조 전 일본총리, (우) 이명박 후보

아베 일본 총리가 12일 전격 퇴의사를 발표했다. 기세 좋게 70%도 넘는 높은 지지율로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 아베 신조(安倍晋三)씨가 작년 9월 취임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고 만 것이다.

일본인의 자존심과 국익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정통보수우파'로 인식돼 70%도 넘는 절대적 지지로 코이즈미 후임 총리로 등극했던 그였다. 그러나 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지율은 30%대로 푹 꺾였다.

코이즈미는 시골에서 올라온 정치가지만 실력으로 장기간 총리를 지냈지만 아베는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 외할아버지가 모두 쟁쟁한 일본 보수정치 가문의 본류로 큰 어려움 없이 정치계에 입문한 귀공자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종다양한 사회의 아귀다툼을 통합 조정할 리더십이 부족했다. 즉 무능함이 측근비리와 함께 폭발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총리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첫 시련은 취임 4개월 만에 찾아왔다. 작년 12월 정치자금 부정처리 문제로 행정개혁담당상이 퇴임하면서 아베총리에게 굴욕의 첫 타격을 주었다. 지난 5월에는 사무실 경비 부정처리와 정치헌금 문제로 마쓰오카 토시카쓰(松岡利勝) 농수산상이 자살하면서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방위상인 큐마 후미오는 원폭투하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가 물러나야만 했다. 이러한 여러 파동을 겪으면서 아베 총리는 큰 타격을 입고 지지율은 날개 없는 추락을 함과 동시에 뼈아픈 레임덕 상황에 빠져들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베 총리는 지난 7·29 참의원 선거의 참패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 선거 참패 후 아베 총리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마스조에 요이치 참의원 정조회장을 후생노동 장관으로 임용했고 8·27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 후 실시한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4%를 기록, 7월 참의원 선거 직후 때보다 12.5% 증가했다. 다른 신문사의 여론조사 결과도 대부분 4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측근들의 비리는 멈추지 않았다. 엔도 다케히코 신임 농림수산상이 비리 의혹으로 일주일 만에 중도 퇴진하고, 다른 각료들도 잇따라 정치자금 관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아베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일본의 정통보수 우파 아베 총리의 사퇴를 바라보면서 역시 일본은 양심과 도덕이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부러운 일이다. 일본은 이처럼 정치지도자가 자신이나 측근의 부정부패나 부도덕성이 밝혀지면 즉각 사죄하고 물러난다. 정통보수우파가 철저히 자리 잡은 일본 사회이다. 때문에 부도덕한 인물의 장기집권은 국민들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 기간 중 불법 타락 선거에 휴대폰 촬영 등 당원들조차 신뢰 못하는 선거를 치르고도 이명박씨와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마저도 아직 공개를 못하고 있다.

물론 이씨 개인적 부도덕성과 부패상은 이미 양심적인 신문지상을 뒤덮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병역미필, 위장전입과 땅투기, 건보료 13,160원 납부, BBK, LKe 문제, AIG 특혜시비 등 아직도 해명 안 된 상태다.

경선 후 60% 대에 이르던 지지율도 어느새 48% 선으로 내려앉았다. 물론 대부분 응답률 30% 이하라고 하니, 이 또한 엉터리 여론조사 같다.

앞으로 범여권 후보들의 이씨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은 더욱더 떨어질 가능성만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도 무슨 양심으로 당권, 대권 다 쥐고 '화합'을 외치며 정권교체만을 요란하게 외치는지 모르겠다.

한시바삐 부도덕한 이씨의 '자진사퇴'를 한국에서도 듣고 싶다 양심이 있다면 벌써 했어야할 일인데, 아직도 왜 이런 소리가 안 들리는가? 그렇다고 이씨가 아베 총리보다 도덕성이나 청렴도에서 절대로 우월하다고 볼 수 없는데 말이다.

여기가 한국이라서 그런가? 하여튼 조만간 이씨 자신의 입으로부터 '자진사퇴' 소리를 듣고 싶다. 양심적이고 솔직한 대한민국 국민 다수의 소망이자, 여망 일 것이다.

진정 대한민국에는 정통보수우파가 없다는 말인가? 어찌하여 부정부패한 인물이 설치게 놔 둔단 말인가? 사이비보수우파들 천국이라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