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 볼 수 있는 '소리' 전시회가 이달 12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1960년대 당시에 쓰이던 뻥튀기 기계. ⓒ 국립민속박물관 ^^^ |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과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랜 세월동안 한국인과 함께 해 온 ‘소리’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을 비롯한 240점의 소리와 관련된 유물을 모아 기획됐다.
‘소리를 만나다’, ‘소리를 생각하다’, ‘소리를 즐기다’, ‘소리와 살다’ 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인간이 이 땅에 태어나 처음으로 외부환경인 자연의 소리를 만나고 그 소리에 의미와 관념을 담고, 음악과 같은 예술 장르를 통해 소리를 즐기고, 이제는 먼발치에서 잊혀져버린 소리를 추억하는 일련의 과정을 순서대로 연결시켰다.
^^^▲ 조선 성종 연간에 편찬된 악전(樂典)인 '악학궤범(樂學軌範)'. ⓒ 국립민속박물관 ^^^ | ||
예를 들면 고대의 무덤에 함께 부장된 방울이나 훈(塤-질그릇으로 된 나발)은 원래의 소리를 내는 기능보다는 사후세계를 편안하게 해 달라는 주술적인 기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또한 조선시대의 종묘제례악은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지루한 음악이지만 그 안에 있는 의미와 각각 악기의 의례적 기능을 생각하며 분석해 보면 상당 수준의 짜임새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 만파식적 설화가 담긴 삼국유사 속 악기의 모형으로 추정되는 '신라 옥적(玉笛)'. ⓒ 국립민속박물관 ^^^ | ||
일례로 ‘소리와 살다’ 부분에서는 십여가지의 액자가 벽에 걸린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사실 단순한 액자가 아닌 일종의 음원재생기. 농번기에 모내기를 하는 사진을 누르면 농요가 흘러나오고, 무당이 방울을 흔들어대며 굿을 하는 사진을 누르면 굿하는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작업을 통해서 유물 속에 있던 소리들도 다시 재현해냈다.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하는 ‘초충도(草蟲圖)’를 활용한 영상작품 ‘호접지몽(胡蝶之夢)’, 화성원행도병풍(華城遠行圖屛風)의 시흥환어행렬도(始興環御行列圖)를 입체영상으로 다시 표현한 ‘신환어행렬(新還御行列)’, 전시의 맨 마지막에 배치돼 있는 ‘승무(僧舞)’ 등은 소리를 ‘본다’는 전시기획의 의도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 5-6세기에 무덤 부장품으로 쓰였던 방울. ⓒ 국립민속박물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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