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원인은 김운용 IOC위원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영월·평창)은 4일 "평창 유치는 사실상 결정돼 있었으나 김운용 위원 때문에 무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상 결정된 평창 유치, 김운용 위원이 무산시켰다' 주장
김용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사전 표단속 결과 평창은 66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위원 때문에 상당수를 잃어 1차에 51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운용 위원이 자신의 IOC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평창은 준비가 덜 돼 있다', '평창은 2014년 유치하면 된다'고 말했다"며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정부로부터 IOC부위원장 입후보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상 평창 유치 반대운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김운용 위원이 개인적 이익 때문에 국가적 이해관계를 저버린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운용 위원은 책임도 요구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김운용 위원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지원한 노르웨이의 게하르트 하이베리 후보를 55대 44로 누르고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만약 '김운용 위원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평창 유치를 사실상 반대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국민적 충격과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무효표 논란까지
김용학 의원이 김용운 IOC 위원의 '유치 반대'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실시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의 무효표 논란까지 일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4일 'IOC 총회 투표에서 3-4명의 위원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고 보도하고 나섰다.
당시 1차 투표에 111명의 IOC 위원이 참가해 평창이 51표, 밴쿠버 40표, 잘츠부르크 16표를 획득했고 4표가 무효표로 처리됐다. 또한 112명이 참가한 2차 투표에서도 밴쿠버 56표, 평창 53표로 3표가 무효 처리됐다.
문제는 1차 투표에서 4명, 2차 투표에서는 3명의 IOC 위원이 아무런 사유도 없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지지 도시가 없다면 '기권'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표에 사용된 전자투표기에는 지지 도시 외에 '기권' 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의혹이다.
더욱 큰 문제는 김운용 IOC 위원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문제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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