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정부출범 원년 멤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전격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변창흠 LH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내정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발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심한 갈등 관계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유임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전해철 의원이 내정됐다. 전 의원은 친문으로 잘 알려진 3선(19∼21대) 의원이다. 전해철 내정자는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가운데 한 명이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을 지냈다.

또 신종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이긴 하지만,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복지부 관료 출신인 권덕철 후보자를 발탁했다. 권덕철 후보자는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 요직을 거쳤다.

국토부 장관 교체는 그동안 계속되는 집값 문제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다만 김현미 장관에 대한 경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는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내정했다. 정영애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균형인사비서관, 인사수석을 지냈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부처를 물갈이 한 것은 2019년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