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강선에서 핵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평양 인근의 강선에서 핵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에서 관측한 사안을 정교하게 분석(refine)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례로 강선과 관련한 분석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조정(fine-tune)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향후 이 기구 측의 방북을 대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가 지난 9월 발표한 북한 핵 개발 관련 보고서는 강선 시설이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일부 특징을 공유하는 등 이곳에서 우라늄 농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우라늄 농축 시설인지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강선 핵 관련 의혹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이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사무총장의 발언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강선 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이거나 혹은 우라늄 농축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지만 관련 장비나 부품을 생산하는 등 우라늄 농축과 관련 있는 시설일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선 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로 보기에는 일부 주요 특징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 관련 시설로 보는 것이 프로그램적 관점에서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더 많은 정보수집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감시 능력을 확대하는 등 향후 방북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외에도 더 많은 사찰단과 장비가 필요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18일 이사회 개막연설에서도 지난 9월 공개한 북한 핵 개발 관련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은 핵시설 중 일부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핵활동은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안이며, 북한의 지속적인 핵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와 즉각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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