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간 후지가 15일 ‘미녀와 송이, 북한 밀실의 욕망과 타락’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전문이다.
과거 북한에서 일본으로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송이버섯. 일본 정부가 2006년 제재 조치로 북한의 송이 수입을 금지한 이후 일본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북한에는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란 점은 여전하다.
북한 송이버섯은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되다가 2017년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 후에도 몰래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은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해 남한에 2t짜리 송이버섯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 언론은 최고급 칠보산 제품이라면 그 가격이 15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칠보산을 끼고 있는 함경북도 명간군에는 올해도 송이 수매에 외화벌이 사업소의 일군들이 내려왔다. 이들은 눈치 없는 처신이 지역민의 반감을 샀지만 마침내 철퇴를 맞게 됐다.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함북 외화벌이 사업소의 수매과장 리씨를 비롯한 3명간군의 일군은 명간군 중심지의 여관을 전세 내어 20대 젊은 여성들을 데리고 오후 6시부터 출입문을 닫은 뒤 송이요리 등 호화만찬을 즐기며 노래하고 떠들며 소동을 벌였다. 그것도 하루뿐 아니라 명간에 머무는 동안 매일 밤이었다.
소식통들은 내부적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자세히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자초지종을 지켜본 여관 여종업원들이 격노해 함북검찰소에 통보까지 한 것으로 보면 대충 짐작이 된다.
관계자 전원은 이번 달 19일에 출두를 명령받았다. 사안을 보고받은 노동당 함경북도위원회는 "태풍 피해를 걱정하신다는 말씀이 원수님께서 오셨고 평양에서는 건설노동자도 오는데 외화벌이 일꾼들은 부패 타락한 생활로 주위를 휘저어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신병은 당위원회에 넘겨져 조직부의 사상검토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여관에 동석했던 여성들도 출석시켜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 강제 참석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도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한다. 시민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송이를 따서 외화사업소에 내야 하는 노르마를 부과받으며 마음고생을 했다. 상당한 원한이 작용한 듯 가슴이 후련하다며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이들의 여죄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고 한다.
수해 피해 지역인 황해북도 은파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파견된 당 간부 12명이 일도 하지 않고 대낮부터 술 마시고 염소고기 등 잔치를 벌여오다 적발돼 해임되거나 철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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