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모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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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조희철씨 '택시기사라면 불친절 떠올리는 게 제일 속상해'

^^^▲ 경북12바 2586, 경산교통 운전자 조희철씨할아버지는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차량번호를 기억해 뒀다가 시청으로 연락했다.
ⓒ 배철현^^^
"부모님께 다하지 못한 효도를 다른 노인분들께라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지난 12일 오후 4시경 신원철(79·백천동) 할아버지 부부는 경상병원에서 신병치료를 마치고 택시를 탔다. 택시들이 좁은 길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에 동네 도로변에 내려달라고 하자 택시기사는 집에까지 모셔 드리겠다며 차 돌릴 곳도 없는 좁은 길을 100여m 더 들어갔다.

거기다 요금 받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젊은 운전기사.

할아버지는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차량번호를 기억해 뒀다가 시청으로 연락했다. 차량번호 경북12바 2586, 경산교통소속, 운전자 조희철(32)씨.

조씨는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막내라고 응석 한번 부리지 못했다. 집안 형편이 곤궁해 엄마젖도 실컷 못 먹고 고모손에서 자랐다. 크면서 언제나 부모님의 품을 그리워했지만 가난탓에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착한 천성 탓인지 제 것을 챙기기보다 노인들을 보면 요금 받기가 꺼려진다는 조씨다. 많은 액수는 사납금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기본요금 거리는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 노인의 경우 받지 않고 있다. 그래도 계산을 하면 하루 5000원 정도가 되니 법인택시 기사가 쉽게 포기할 돈은 아니다.

"제가 가진 것이 없어 불우이웃돕기에 많은 돈을 내지 못합니다. 그 대신 그 정도는 제 능력으로 또 제 일이니까 할 수 있거든요."


조씨는 사람들이 택시기사라면 불친절을 떠올리는 것이 제일 속상하다. 그래서 앞으로 개인택시를 하게 되면 콜택시 법인도 함께 만들어 친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산의 명물로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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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3-07-04 14:35:15
정말 칭찬할 만한 일이네요. 소시민들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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