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ICBM, 다탄두 능력이 관건”
“북 신형 ICBM, 다탄두 능력이 관건”
  • 성재영 기자
  • 승인 2020.10.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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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들, 성능에는 평가 엇갈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세계 최대의 이동형 미사일”로 주목받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의 새 ICBM을 “매우 큰 미사일”로 평가하면서 “화성-15형 엔진 몇 개를 묶은 ‘클러스터’ 방식 엔진을 장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VOA가 12일 전했다.

루이스 소장은 “화성-15형 미사일에 장착된 1개의 연료 공급 펌프와 2개의 연소실(combustion chamber)을 1개의 엔진으로 간주하면 화성-12형과 화성-14형은 ‘반 개’의 엔진을 장착한 셈인데, 이번에 선보인 ICBM은 화성-15형 엔진 2~3개를 결합한 엔진을 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단 로켓이 화성-15형과 비교해 2~3배 더 강력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더 큰 엔진을 개발하든지 아니면 ‘클러스터’ 방식으로 엔진을 여러 개 묶어야 하는데, 옛 소련제 엔진을 모방한 북한으로서는 엔진 크기를 계속 키우는 것보다 클러스터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신형 ICBM의 크기에 주목하면서 “세계 최대의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선보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신형 ICBM은 화성-12, 14, 15형 미사일을 확장한 모델로 더욱 크고 무거운 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크고 무거운 북한 핵무기를 운반할 로켓을 확보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루이스 소장은 “크기가 실제로 어느 정도 되는지에 달렸지만, 이런 종류의 미사일은 ‘다탄두’ 탑재 역량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미사일 직경이 2.5m라면 화성-15형 미사일 재진입체를 3개 탑재할 수 있고, 직경을 최대 3m로 잡는다면 재진입체를 5개까지 실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탄두 수를 늘리는 것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확충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며, 신형 ICBM이 향후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심각하게 위협할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아울러 “위기 발생 시 미국은 요격하기 어려운 해당 미사일을 미사일 방어체계로 막아내는 것보다 발사 전에 파괴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김정은으로서는 모든 탄두를 한꺼번에 실은 소수의 ICBM 발사를 늦출수록 위험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따라서 “위기 상황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다탄두 탑재 기술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이미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고급 기술”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다탄두 기술에는 발사된 복수의 핵탄두가 모두 같은 궤도를 그리며 날다가 동일 목표물에 떨어지는 다소 조악한 형태와,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에 의해 동시에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는 진전된 형태가 있다”며 “전자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후자는 미국이나 러시아 등이 보유한 기술로 북한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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