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깨끗한 후보로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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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깨끗한 후보로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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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단합, 전주 연설장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 뿜어'

^^^▲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북 전주육관에는 3천5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치뤄졌다.^^^
10일,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주 화산체육관에는 3천500여명의 당원과 양 후보측 지지자들의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이 벌어졌다.

앞전 다른 행사장 출입 혼란과 마찬가지로 전주 연설장에서도 일어났다.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난 양 후보 당원, 지지자들은 행사장 출입구에 마련된 초청장 및 선거인명부 확인석 곳곳에서 당 관계자와 당원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장내에는 연단을 중심으로 오른편 좌석에는 이명박 후보의 응원단이, 그 왼편에는 박근혜 후보의 응원단이 자리하면서 경쟁적인‘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상대편 응원석을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분위기를 흩뜨려놓기도 했다.

단합 한마음,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 뿜어'

찜통더위 속에서도 체육관내 3천석의 좌석은 행사 시작전부터 통로까지 꽉 들어찰 정도로 초만원을 이뤘고, 각 후보 지지자들은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치면서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이“박근혜 힘”,“이명박 힘”,“홍준표 힘”을 외치기 시작하자 행사장엔 박수가 쏟아졌고, 이에 질세라 다른 후보 진영도 일제히“원희룡”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모처럼 화합의 목소리를 낸것이다. 지난 10차에 걸친 각종 연설회의 가운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앞전 열설회에서 상대편과 함께 간간이 응원을 함께한 것이 오늘 보기좋은 단합된 응원전이 됐다.

'박 후보측 송영선, 이 후보측 정홍채' 대결

이 후보측에서는 '임꺽정' 탤런트 정홍채씨, 박 후보측에서는 합동유세에서 '치어리더'로 떠오른 송영선 의원이 이날도 양측의 '응원단장' 역할을 했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한 듯 통일된 율동을 선보이며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쳤고, 특히 홍 의원과 원 의원 지지자들도 목이 터져라 각자의 지지 후보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빅2' 진영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응원 열기를 과시했다.

특히 '아름다운 경선'을 주제로 한 레이저쇼와 함께 본행사가 시작되고 4명의 후보들이 당 지도부와 함께 차례로 연단에 올라서자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을 외쳤고 3천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첫 연설에 나선 원 후보도“오늘 날씨가 무척 더운데, 우리 편을 응원하고 상대편을 깍아 내리려고 하면 더 열 받는다. 오늘도(응원석이) 남북으로 갈렸지만, 시작할 때, 끝날 때는 경쟁상대 후보라도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달라”고 지지자들 간‘화합’을 당부했다.

^^^▲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장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박근혜 후보^^^
홍준표, '소선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공약

한편 홍준표 후보는 이 날 연설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정말로 원칙이 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훌륭한 후보"로,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미래"라고 모두를 치켜세웠다.

홍 후보는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구체적 공약으로 예의 '도 폐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와 같은 '도'를 없애야 한다"며 "전국을 4~50개의 시.군으로 개편하면 전라도와 경상도의 행정구역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영호남 한쪽이 독식하는 소선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만들고 정당 명부제를 도입하면 전라도에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수십명씩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5년 전 깨끗한 후보로도 이 정권 공격에 무너져'

3번째 연설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5년 전 우리는 깨끗한 후보를 내놓고도 이 정권의 공격에 무너졌다"며 "그런데 이번 대선에 우리 후보가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전입에, 거짓말까지, 모든 것이 의혹투성이라면 이길 수 있겠나"라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어 자신에게 "독해졌다"고 비난한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 "저보고 요즘 독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 저 박근혜, 거짓말 안하고 법 잘 지키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부드러운 사람 아닌가"라며 말하고 이어 "그러나 법 안지키고, 거짓말 하고, 부정축재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무서운 사람이 저 박근혜"라고 강조했다.

'이왕 하기로 한 것, 평양가서 제대로 하시라'

또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하여 박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이왕 하기로 한 것, 평양가서 제대로 하시라"며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오라.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문제 등 이번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고 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당당히 할 말 다하고 요구할 것 다하고,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 시원하게 해결하고 오라"며 "그렇게 하면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두 정상이 만나서 핵문제 등 현안 해결없이 아무 성과없이 대선에서 이용하려고 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한 뒤 "북한에 비위를 맞추고 끌려다녀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 전북 전주 합동연설회에서 '공정선거' 선서를 하는 4인의 후보들의 모습^^^
새만금, '대륙 진출의 교두보 만들겠다' 약속

전북 전주 합동연설회는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앞다퉈 새만금 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민심, 당심 잡기에 분주했다. 양 진영은 새만금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으나 '기업 유치, 관광단지 조성, 자유무역지대 지정, 무주를 연결하는 도로 착공' 등 중복돼‘판박이 공약’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새만금에 연구소, 기업, 관광단지를 유치하고 전북 곳곳으로 통하는 교통망을 연결,“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새만금의 넓은 땅과 호수, 바다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친환경 에너지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에너지 관련 국립 연구개발(R&D) 센터와 대학, 관련 업체들을 유치해 친환경 에너지의 연구와 생산을 전담토록 한다.

새만금 간척지와 군산, 김제와 고군산군도 일원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국제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새만금-무주 내륙횡단도로를 조기에 착공하는 것 등이 공약의 골자다. 박 후보 진영은 이 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새만금 특별법의 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법 제정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정권연장 수단 악용, '국민들 용납하지 않을 것'

마지막 주자인 이명박 후보는 "남을 끌어내리고 남을 음해하고 남을 비난하는 3류 정치를 끝을 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나라살림을 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있는데 (노 대통령은) 가서 부디 북핵 문제 좀 해결해 오라, 그러면 저는 환영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에 하나 김정일 위원장이 제가 대통령 되기를 싫어하는 거 같은데 두 분이 만나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악용하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질풍노도의 바다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본 지도자만이 김정일과 북한을 상대로 이길 수 있고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며 거듭 김정일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 행사에 앞서 전주시내 한 식당에서는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김형오 원내대표와 경선후보 4명과 '비빔밥 오찬회동'이 열렸다.^^^
'후보 네분이 잘 비벼야 맛난 비빔밥 된다'

행사에 앞서 전주시내 한 식당에서는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김형오 원내대표와 경선후보 4명의 '비빔밥 오찬회동'이 열렸다. 지난 6월 25일 여의도 만찬회동 이후 한달여만에 열린 이날 지도부-경선후보 회동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하고 잔을 마주 들었다.

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특별한 안건이 있다기보다 전주에 왔으니까 비빔밥 같이 먹자고 마련한 자리"라면서 "비빔밥은 잘된 밥, 나물, 고추장, 참기름 등 4가지가 필요하다. 우리 후보 네분이 있는데 잘 비벼야 맛이 난다. 밥 따로 나물 따로 하면 잘 안비벼진다"며 우회적으로 경선 과열을 표명했다.

박 선관위원장은 "제가 선관위원장 임무를 잘 수행하느냐의 핵심은 경선후에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마지막 장에 멋지게 손 잡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인간이니까 쉽게 되지 않겠지만 그 멋진 모습이 자기 정치인생의 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명근 비빔밥'+'원홍 비빔밥'='한나라 비빔밥'

박관용 위원장이 "오늘 비빔밥은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왔다고 '명근 비빔밥'이라더라"고 말하자, 박 후보는 "그럼 나머지 두 분(홍준표.원희룡 후보)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원홍 비빔밥' 하면 되겠다"고 말하자 강 대표는 "결론적으로 '한나라 비빔밥'"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연설회에는 미국대사관에서 파견한 '특사'도 등장, 주한 미국대사관 헨리 해거드 국내정치팀장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전주를 찾아 지도부와 경선후보들의 '비빔밥 회동'이 열린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해거드 팀장은 중앙기자석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에 행사 과정을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빅2'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누가 될지, 한국의 대통령이 누가 뽑힐 지 예측이 어렵지만 미국에서도 관심을 갖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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