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우를 동반한 태풍과 홍수 피해로 북한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1일 전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은 최근 “지난 8월 이어진 폭우와 홍수가 북한 내 주요 쌀 재배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제목의 특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폭우와 홍수로 주요 쌀 생산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북한의 식량안보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북한 일부 지역에서 지난 2007년 당시 약 22만3천(223,381) 헥타르에 달하는 곡창지대(Cereal Bowl)에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힌 강수량을 넘어서는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9월 중 예보된 평균 이상의 강수량과 최근 9호 태풍 ‘마이삭’ 및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수확철에 더 많은 홍수피해가 예상돼, 올해 곡물 생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홍수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개성시 봉쇄와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을 포함한 외부에 대한 국경 봉쇄, 수해 복구와 관련한 외부지원 거부 등이 식량 공급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이미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가뭄 등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으로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 1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최근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올해 식량이 부족한 북한 인구 규모는 그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폭우와 홍수로 인한 북한 농경지 피해에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영농기인 4월에서 9월 사이 황해남도에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황해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일부 지역, 함경남도, 강원도 역시 1981년 이후 동기간 역대 세번째 안에 드는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달 발생한 홍수로 북한 내 최대 쌀, 옥수수 생산지인 황해남도를 포함해 황해북도와 평안남북도에 피해가 발생했고, 이는 북한 내 주요 곡물 생산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벼 수확시기 불과 몇 주 전인 8월 초, 중순에 황해북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약 3만9천(39,296)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주요 쌀 생산지인 황해북도 내 600헥타르 면적에 달하는 논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폭우는 북한 일부 지역의 기반시설을 파괴했으며, 특히 황해북도에는 제방이 무너져 주변 작물 재배지역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가 곡물 수확량 감소와 식량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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