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4, 싸비MMA)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자영업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형근은 지난 8일 ROAD FC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킴앤정TV에 출연했다. 이날 박형근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며 ROAD FC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코로나 때문에 심장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박형근은 “영등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체육관처럼 코로나의 영향을 직격타로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후 9시 전에는 마감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형근은 자영업을 한지 올해로 2년 차다. 파이터 생활을 병행하기에 시합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박형근은 “자영업과 파이터는 상생할 수 없다. 자영업을 하면서 파이터를 하는 박형근은 정말 대단하고, 운동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계속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합이 잡히면 감량을 해야 되는데 돼지고기 냄새를 맡고 있어야 해서 그런 게 힘들다”며 힘든 점을 토로했다.
박형근이 고충을 말하자 김대환 대표는 격투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국내, 국외 선수들 다 똑같은 게 뭔가 정체되기 시작하는 것이 선수들이 체육관 오픈했을 때다. 체육관 오픈하면 관장이 운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다. 체육관은 그래도 같은 업종에 같은 공간에서 해도 운동을 많이 못한다는 게 불문율이다. 박형근 선수가 고깃집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 김대환 대표의 말이다.
박형근은 자영업을 하며 선수 생활을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다고 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이오리듬이 깨진다는 것. 박형근은 “아무래도 밤늦게까지 운영을 해야 되니까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자고, 오전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다시 가게 나가고 이런 패턴으로 하니까 바이오리듬이 많이 깨진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고충은 술취한 손님이 파이터인 박형근을 알아보고 싸우자며 시비를 거는 것이다.
박형근은 “격투기를 좋아하시는 남자 손님들이나 간혹 여자 손님들도 알아보시는 경우가 있다. 알아보시면 서비스도 드린다. 아무래도 술 먹으면 사람들이 용감해지니까 우리는 입금이 돼야 싸우는 사람들이고, 그쪽은 입금 받으려고 싸우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피한다. ‘파이터 박형근인데, 내가 싸우면 이길 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시작해서 싸우고 싶다고 한다. 대부분 술 먹다가 얼큰하게 취하면 그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형근 입장에서 가장 힘든 건 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형근은 운동에만 집중하기 힘들다.
박형근은 “가게 때문에 운동을 못 한 상태에서 시합을 나간 적이 있었다. 양지호랑 싸웠을 때였다. 8주는 준비를 해야 싸울 수 있겠더라. 그 경기에서 깨달은 후 강한 선수랑 싸우고 싶다고 했다. 마인드도 바꾸니까 시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더라도 강한 선수랑 하고, 이기면 또 강한 선수랑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며 현재의 마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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