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가 아닌 재래식 포격만으로도 한 시간 내 최대 2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VOA가 8일 소개했다.
미국의 군사전문 랜드연구소는 6일 ‘북한의 재래식 포: 보복, 강압, 억제, 또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수단’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전진배치된 북한 재래식 포대의 기습공격으로도 1시간 만에 서울에서 13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투사를 제외한 수치로, 실전 상황의 경우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이 북한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이 괌을 향해 2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위협 발사하는 과정에서 1발이 우발적으로 맞아 5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한 것을 전제로 했다.
이후 전개 과정에서 북한군의 파주에 위치한 LG P10 올레드 공장 타격, 비무장지대에서 1분 간 짧은 포격을 가할 경우와 1시간 동안 일제사격을 퍼붓는 경우, 마지막으로 서울을 겨냥한 짧은 시간의 포격과 1시간 동안의 집중사격 등 5가지 상황을 놓고 피해를 예측했다.
우선 LG P10 올레드 공장 타격의 경우,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24km의 152mm 곡사포, 유효사거리 20km의 122mm 다연장 로켓포 등 총 12문을 동원해 5분 간 210발의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사망자 920명에 부상자 8,550명의 피해와 함께 한국과 세계 경제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두 번째 상황은 북한군이 사거리 17.4km의 152mm 자주포, 24km의 122m 자주포, 24km의 곡사포, 20km의 122mm 다연장 로켓포 등 총 864문의 중거리 포를 동원해 비무장지대에 1분 간 짧은 포격을 가할 경우다.
랜드연구소는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사망자 400명을 포함해 4,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북한이 유효사거리 60~65km의 장거리 방사포까지 동원해 총 5,700문의 중장거리포를 비무장지대 일대에 발사할 경우 1시간 동안 사망자 1만 7,000명, 사상자 20만 5,600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 대한 공격의 경우, 우선 짧은 위협사격은 유효사거리 60~65km의 240mm 방사포 54문을 서울 시내를 향해 1분 간 1,188발을 발사하면 1,5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만 8,350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서울에 대한 집중 포격은 유효사거리 60km의 170mm 자주포, 60~65km의 240mm 방사포 등 총 324문의 장거리포를 동원해 1시간 동안 1만 4천 발을 발사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 경우, 사망자 1만 680명을 포함해 총 1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의 주 저자인 션 바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구에 적용된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흔히 존재하는 무기 역량을 대규모로 전진배치시킨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넷 연구원은 최근 미 육군대학원 보고서가 북한의 재래식 위협이 앞으로 10년 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데 대해서는 “어떤 전제를 갖고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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