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구원의 길이 검은 바위산으로 이어진다.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진정한 인간의 눈이다.
개성과 차이를 넘어서
진정한 인간이 되려면 그것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제조건은 기호의 해체이다.
동일함을 강요하는 비(比)를 해체하고
애매함과 착각을 인정하는
상(相)으로 회귀하는 것이 가치창조이고
인간의 눈을 되찾는 일이다.
(2020 화실에서 묵개)
화가와 서예가의 만남인 ‘장철(張鐵)과 묵개(黙介)의 相’이 전시를 시작했다.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는 2020년 7월 10일~7월 21일까지 동양화의 서예의 여러 기법을 활용한 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사람은 북악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글과 그림이 서로를 감싸주는 듯한 심오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화가 장철은 그동안 ‘돌 이야기’전을 비롯해서 ‘수묵진경전(水墨眞景展)’과 ‘산(山)전’을 통해 한국조형미의 고졸(古拙)과 신출(神出), 그리고 그것이 종합된 영적(靈的)인 화풍을 뽐내왔다.
한 학자이자 서예가인 묵개 서상욱(徐相旭)은 이번에 특히 ‘상(相)자’의 해자를 통해 나무 목(木)과 눈 목(目)자의 연속적인 전개와 변형, 대칭-비대칭의 역동적 변신을 통해 부처와 보살의 세계, 인드라를 표출함으로써 상대적인 세계상을 돌려주는 데 진력했다.
두 사람이 드러내려고 하는 대상은 북악의 진면목이다. 소동파가 여산의 진면목을 몰랐던 것은 산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두 사람은 북악을 멀리서 타자의 눈으로 보려고 했다.
세상의 일반적임과는 차별화된 두 사람의 작품이 일반적임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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