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고 없이 전국을 떠도는 60세 이상의 노인 부랑자들을 국가시설인 양로원에 들여보내는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일부 지역 양로원에서 노인 수십 명이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고 데일리NK가 3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간 수도 평양과 강원도, 황해북도에서 총 70여 명의 노인이 발열, 구토, 설사 등 감염병 의심증상으로 양로원 내 격리병동에 수용돼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로원 측에서는 노인들이 파라티푸스와 장티푸스 등 세균성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항생제와 치료제를 써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데다 일부 노인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까지 하면서 ‘코로나 때문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파라티푸스 환자들은 레보미찡(레보미친) 한 대를 맞으면 금방 회복된다고 해서 도당, 시당에서 장마당 약국 장사꾼이나 약 매대에서 한대에 12000~14000원 하는 약을 당자금으로 구해오고 중앙 의료기관에 의뢰해 약을 받기도 했는데 반응이 없었다”며 “노인들의 면역이 워낙 약해서인지 페니실린이나 마이싱(마이신)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결핵이나 간염 환자로 분리된 노인 부랑자들은 양로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도·시 안의 결핵, 간염 전문병원으로 호송됐는데 거기에서 사망한 노인들은 이번 사망자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해 실제 한 달 사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 노인 부랑자 수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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