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토도밍고의 한 골목길. 전선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어 도둑들이 절단하기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전선이 잘려나가 정전이 돼 기업체, 학교, 병원, 호텔등 피해 심각하다고. ⓒ AP^^^ | ||
일부 국가에서는 이른바 비철을 포함 철강재 좀도둑은 물론 조직적인 기업형 도둑이 등장 구리 등의 수출품을 중간에서 강탈해 가는 등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특히 이렇다 할 구리 광산 등이 없는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에서 더욱 이러한 약탈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이 금속제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유는 국제적으로 특히 비철금속(nonferrous metal : 구리, 망간, 청동, 스테인리스 강, 크롬, 황동 등의 금속을 말함)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기인하며, 특히 단위 무게 당 가격이 가장 좋은 구리가 도둑들의 첫 번째 약탈 품목이다. 특히 전선으로 많이 쓰는 구리가 도둑 목표 순위 1위로 통신설비 등의 마비 등으로 경제가 흔들거리기도 한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고철 도둑이 번성(?)을 누리고 있을 정도인데, 심지어 파괴 약탈자들은 지난 달 전설적인 축구황제 펠레의 청동으로 된 동상의 팔을 절단해 가는 등 쇠붙이만 붙어 있으면 무엇이든 약탈해가고 있으며, 자메이카에서는 노상강도들이 오래된 킹스톤 기차역에 설치된 철로와 케이블을 잘라가기도 했다.
심지어는 미국도 이러한 도둑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달 미 포트 웨인에서는 한 밤중에 수천 달러 상당의 교회에 설치돼 있던 구리로 된 홈통을 뜯어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도미니크 공화국의 경우, 올 해외 수출용 구리 288톤이 도둑들에 의해 사라졌으며, 절도된 구리 고철의 대부분이 중국 수출 길에 오르고 있다. 중국은 경제 붐으로 인해 올 1~2월 2개월 동안 46만 톤을 수입할 정도로 철강재 먹는 하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 티유아나의 경제학자 칼데론 빌라레알은 “세계화가 이런 유형의 활동들이 번창하게 하면서 국제적인 절도 행각이 극성을 부리는 분위기를 낳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구리의 국제가격은 1파운드 당 4.16달러로 3달러 이상을 계속 유지해 오는 등 비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칠레, 볼리비아, 페루 및 멕시코의 구리광산도 이 같은 절도 행각을 방지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좀도둑 수준을 넘어서는 이러한 약탈행위로 특히 통신, 전력 분야가 휘청거리고 있다. 또, 병원에서도 발전이 흔들거려 안정적인 의료기기를 운행하기 힘들 정도며, 학교에서도 정전이 자주 일어나 컴퓨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정도이며, 국가 기간망의 거의 절반이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 예로, 산토도밍고에서는 지난 5월 구리선 300m가 도둑들에 의해 잘려 나가자 수도에서 2시간 동안 일시에 정전사태가 발생해 병원, 해군기지, 호텔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도둑들이 정전의 원인자들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방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당국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러한 절도가 극성을 부리자 남미의 가이아나는 아예 구리 고철의 해외 수출 자체를 금지시켜 고가의 판매 기회를 사전에 봉쇄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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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맨홀 뚜껑은 비철이 아니라서 수출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