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짜리 적산(옛날 일본집)가옥인데 건물외벽에 페인트로 큼직하게 (붉은 글씨?) 써두어 간판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라도 찍어 대신할까 생각 해 봤지만 그 만 두기로 했습니다. 행여 거제 장승포에 오실 기회가 있거든 한 번 들려보십시오.
장승포에서 외도 관광을 해보시거나 해 보실분이라면 유람선 선착장에서 그리멀지 않은 곳에 이 집이 있습니다. 정확히 장승포 수협 본점 근처 신부월드상가 바로 뒷골목입니다. 제가 사는 고현에서 차로 30분정도 걸리는데 가족과 함께 들렸을때가 오후 4시께 입니다. 냉면 한 그릇이지만 안경을 맞추러 나오셨다가 모처럼 집에 들리신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모셨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옆자리에는 우리보다 먼저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뭐 먹을까
“아빠 나는 물 냉면”
비빔냉면 먹어라.
“왜 선택은 내가 한다”
비빔냉면에 육수만 부으면 물냉면 아이가,
“우째서 양념이 다르잖아”
큰 딸아이는 결국 물 냉면을 시켰고 아내는 아들녀석과 내 몫으로 비빔 곱배기를 시켰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인데 먹는 것이 만많찮으니 특별히 아내가 배려한 것입니다. 이 녀석은 식탐이 대단해 평소에 눈치를 줘도 ‘히’하고 한번 웃으면 그만일 정도입니다.
포도원 교회 김문훈 목사님 말처럼 못 먹는 것 두가지만 아니면 다 잘 먹는데 하나는 없어서 못 먹고 또 하나는 안줘서 못 먹습니다. 면발이 전보다 좀 부드러워졌다 싶지만 맛은 그대로입니다. 따끈한 육수 맛도 여전히 일품입니다.
“맛 있다”는 아들녀석은 막판에 물을 찾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아직 맵긴 매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씨익 웃으며 다 먹어치웁니다.
혜정이는 맛이 어떤데.
“음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낫다. 고현보다 맛 있는 것 같다”“맛 있다” 맛 있다니 다행이다.
먼저 나와 계산을 하니 4만원이었습니다. 가게앞에 상가아파트가 들어서기전에는 장승포항이 훤히 내려다 뵈는 2층 창가가 운치가 있었는데하며 가게앞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빠, 아빠 큰딸과 셋째가 저를 부릅니다. 어느새 2층을 구경하고 계단에 앉아있습니다. 아빠 2층에 가봤나 진짜 좋다. 우리 2층에서 먹을낀데 우와!. 일본식 건물로 지어진 2층이 무척 맘에 들었나 봅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아이들한테 눈 값을 내라고 합니다. 좋은 구경했으니 구경값을 내야 한다며 웃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종업원이 아닌 이웃사촌의 모습 그대롭니다.할매냉면 한 그릇으로 풍성한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할매냉면. 거제에서 제가 추천하고픈 맛 있는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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