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걱정부터 앞서는 김혜지(가명, 수원)씨는 건선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등은 물론, 팔과 다리에 퍼져있는 건선증상 탓에 항상 긴팔과 긴바지를 고수한다.
김 씨는 “건선에 좋다고 하는 것은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인지 계속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건선은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을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병변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보니 신체적 불편함뿐만 아니라 타인의 불편한 시선으로 인한 외적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건선환자들은 사람을 만나는데 큰 부담을 느끼며 심각한 우울증, 대인기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프리허그한의원 수원점 박건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수년간의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는 건선 증상에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건선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임은 맞지만 원인을 제대로 알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다면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건선원인은 피부가 아닌 몸 속에 있음을 아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한방에서는 건선이 나타나는 부위별로 원인이 다르다고 보는 만큼, 부위별 건선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선 부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증상이 넓게 퍼지지 않고 두꺼운 각질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하체 건선이다.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 좋지 않은 장부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과잉 독소가 주된 원인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두피 건선으로 과식, 폭식, 야식 등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한 장 기능 저하로 면역이 불안정해져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팔꿈치 건선은 과잉 스트레스로 인한 순환력 저하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정체되기 쉬운 관절 부위에 건선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건선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위별 증상들로 각각의 원인을 갖고 있으나 종합적으로 보면 모두 순환 정체와 독소 과잉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건선이 피부질환이기 전에 면역질환임을 알려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건선 치료는 피부 증상과 더불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이뤄져야 한다. 이를 간과한 채 민간요법에 의존한다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할 우려가 있다.
더 나아가 평소 과식이나 야식, 수면 부족과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인체 대사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위장기능을 저하시켜 장 면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장면역 저하는 체내에 발생한 독소를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이게 만든다.
이처럼 자신에게 맞는 원인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두루 이뤄진다면 몸속 문제는 물론, 피부 증상 완화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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