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3] 코펜하겐Copenhagen
[세계의 도시 3] 코펜하겐Copenhagen
  • 박선협
  • 승인 2003.06.29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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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낙농왕국의 수도

^^^▲ 사진은 덴마크의 명물인 '인어상像'
ⓒ 박선협^^^
동화작가 안데르센Andersen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나 그의 동상이나 조각, 아니면 그의 작품에서 연유된 유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코펜하겐 시청앞 광장에 있는 그의 좌상이다.

한 손에는 책, 다른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머언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금 어느 동화 속의 꿈나라라도 더듬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무릎을 어루만져 주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손길이 따사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이제 그의 무릎은 그를 찾아오는 고사리 같은 어떤 손길도 반들반들 윤이 나고 있다. 또 그의 작품 "인어 아가씨"에서 힌트를 얻어 조각가 에속선이 다듬어 낸 인어상은 오늘 날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 존재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약 80센티미터에 불과한 조그만 청동제의 조상彫像이지만, 왕자를 기다려 바다를 바라보면서 바위위에 외로이 앉아있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사랑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강열하게 느끼게 한다.

덴마크는 한마디로 안데르센을 낳은 동화의 나라요, 고성과 바이킹의 유적이 있고,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높은 광광의 고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낙농酪農의 나라로서도 그 평가가 자자하며, 특히 유틀란드 반도는 독특한 개척정신으로 농맨의 낙원으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다. 이 반도의 지세地勢는 매우평탄하여 표고 100 미터를 넘는 곳은 얼마되지 않으며, 높은 곳이라해도 만도 중앙부의 해발 173미터가 고작이다.

이 나직한 땅에 밋밋한 구릉이 줄을 이었으며, 따라서 반도일대는 완만한 능선을 그린 그윽한 정원픙경을 이루고 있다 옛날에는 손조차 댈 수 없을 정도였던 황무지가 오늘 날의 비옥한 옥토로 변하기까지에는 실로 땀과 극기로 아로새긴 오랜 고뇌의 역사가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녹음 우거진 초록색 목초지 그 너머로 북구의 여정을 달래면서도, 우리는 그들이 이룩한 투쟁과 인고의 소중한 교훈을 고국으로 가져갈 선물바구니에 담느라 몰두하게 되는 것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떠나보고서야 비로소 깨닫는 노스탤지어 때문만일까.

코펜하겐을 말하기 전에 셀란섬島의 고성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유럽대륙에서 돌출한 유틀란드 반도와 크고 작은 500 여개의 삼으로 이루어진 나라 덴마크, 그 중에서도 셀란섬은 <고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중세의 고성故城들이 녹음 속에 흩어져 있는 정경은 더욱더 나그네의 여정풍정旅情風情을 돋구어 준다.

우선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네덜란드.르네상스 양식을 그대로 전하는 프레데릭스 보르크성. 호상湖上의 이름난 성으로 헬싱괴르 서남방 약 20킬로미터에 있는 이 성은 동화같은 숲과 호수에 쌓여 우아하고 초연한 모습을 뽑내고 있다. 17세기 초엽 크리스천 4세가 지은 성인데, 7대 200 여년에 걸쳐 대관식이 거행되어 온 점등을 볼 때 덴마크 역사상의 성소라고도 할 수 있다.

티볼리 파크


코펜하겐 시민이 꿈의 인공낙원으로 이루어 놓은 것이 바로 이 티볼리 파크. 시청사 옆 안데르센 거리를 사이에 두고 펼처져 있다. 북구의 겨울은 길고, 자연 또한 추위가 혹심하여 시민은 좀처럼 바깥에 나갈 기회가 없다. 따라서 파크 역시 겨우내 문이 닫혀 있다가,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활짝 문이 열린다. 기다렸다는 듯 각국에서 몰려 온 에뜨랑제의 발길로 파크는 일장 파노라마를 친다.

티불리의 완성은 1843년 오랜 봉건제 사회아래 계급의식이 강했던 당시, 신분의 차별없이 자유분방하게 출입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획기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업는 이벤트다. 파크안에는 세계 각 나라의 여러 형식을 본뜬 건물이 배치되어 있고, 음식점도 동양식, 서양식을 다 갖추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북구의 태양이 찬란히 쏟아지는 연못가를 거닐거나 녹음 짙은 숲길을 산책하노라면 코펜하겐 일각에 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치 동화의 세계에라도 온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티볼리의 하이라이트는 밤이다. 하늘에는 꽃불이 터지고, 극장이나 야회무대에서는 세계의 대스타가 공연을 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의 디스코 파티가 밤이 이슥하도록 열리는 등, 숲덮힌 나이트 파크는 온통 흥겹기만 하다.

코펜하겐은 셀란섬의 동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인구 약 140만을 헤아리는 북유럽 제 1 의 항구도시다. 옛날부터 별명을 <북유럽의 작은 파리>라고 일컬어져 왔으며, 근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화려함은 없으나, 조용하고 청초한 맛을 느끼게 하는 도시다. 코펜하겐의 중심은 시청 앞의 넓다란 광장, 거대한 붉은 벽돌의 중세 풍 시청사 건물 앞에 펼쳐진 이 광장은 시민들에게 다시없는 휴식처이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자와 용이 싸우는 분수모습, 땅에는 비둘기가 구구구~ 내려 안즌가 하면, 하늘엔 갈매기가 날고 있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일광욕에 빠진 사람, 그리고 무리져 다니는 히피들, 각계각층의 시민이 제나름대로의 복장으로 나타나 고동치는, 그야말로 <국민의 광장>이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코펜하겐이 덴마크의 수도로 된 것은 15세기이지만, 그 발전의 기초가 닦여진 것은 12세기다.

한적한 일개 어촌에 불과했던 코펜하겐이 급전하여 장차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상업중심지로까지 발전하게 된 기초작업은 발데마르 대왕 치하에서 재상의 요직을 맡아보고 있던 대승정 아브살론에 의하여 닦여졌다. 그리하여 코펜하겐은 지금 북유럽의 현관과도 같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무라도 좋으니 코펜하겐에 가거든 그 나라의 깃발보다도 먼저 게피온 분수를 보라!

사방에서 솟구치는 분수의 물보라 속에 사나운 황소들을 이끌고 나타나는 여신 게피온의 조각상을 보라!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면 그 분수는 태고적 신화를 들려줄 것이다. "저 황소를 몰고와서 게피온 여신이 이 땅에 낙농국의 터전을 닦으셨노라, 땀흘려 일하는 농민들에게 풍요한 축복을, 그리고 그들에게 세계에 으뜸가는 낭농국의 영광을 주었노라. 이것이 오늘의 덴마크를 만든 정신의 깃발이니라......."

코펜하겐은 "상인의 항구"란 뜻이지만 덴마크의 분위기는 목가적인 청결감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여성들의 친절성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입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와 아울러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여성들의 밝고 그윽한 눈매와 자태는 성 해방으로 극도로 음탕하리라는 외국인의 선입감을 말끔히 씻어준다. 성 해방은 되었으되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 자율의 능력을 과시하는 그들의 청결한 눈동자가 뜻하는 바는 알 듯 모를듯한 수수께끼로 남는다.

햄릿의 무대


영국의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불휴의 명작<햄릿>의 주인공이 덴마크의 왕자임을 모두들 잘 아는 바이지만, 이 드라마의 무대가 바로 크론보르크 성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중학교 시절 곧잘 암기하듯 탐독했던 램(C,Lamb)의 "세익스피어 이야기"의 그 유려한 영문 몇 구절이 머리에 떠 오르는 곳이다. 햄릿이 죽은 아버지의 망령을 만나는 자리는 이 성의 어디쯤일까?

왕자가 뜨내기 배우들을 시켜 망왕亡王 독살의 장면을 실연시킨 홀도 있다. 이 홀은 현재 명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음산한 맛은 가셨지만, 상상의 날개를 한껏 편 나그네는 극의 대사 한 구절을 낭낭한 목소리로 읊조려 보곻 싶은 충동마저 일어났으니, 하물며 셰익스피어문학에 심취한 젊은 영문학도나 연극인들에게는 일러 무삼하겠는가.

각설하고, 굳이 코펜하겐에 한한 것은 아니지만 북구北歐를 방문할 때 꼭 체험해야할 한가지 신비가 있다. <백야白夜>라는 것. 말로만 듣던 이 현상은 안데르센의 나라이기에 더욱 동화적인 낭만 미를 더해 준다. 밤 9 시 무렵에도 바깥은 책을 읽을 만한 밝음이니 자연히 황혼 녘이 길고, 그래서 젊은 남녀들은 늦게까지 거리와 해변을 산책한다. 밤 두,세시가 되어도 완전히 캄캄해지지 않는가 하면 세시무렵에는 서서히 새벽이 찾아들고 여기저기에서 울려오는 종소리와 더불어 아침이 찾아오는 것이다. <다음은 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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