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이명박 후보, (우) 박근혜 후보 | ||
과거에는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있었다.
유교사회인지라 지성과 품격을 좋아하는 사회 속성상 지성과 품격을 인정 받는 순서대로 배열한 말이다. 그 중에 맨 처음은 <선비>이고, 맨 마지막 부류가 <상> 이다. 즉 <장사꾼> 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 첫째인<선비>에게는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선도계층인 만큼 "도덕과 명분"이 어떻고 "인"과 "예"가 어떻고 하며, 고도의 도덕성과 품격을 요구하지만, 맨 마지막 계층인 <장사꾼>에게는 그리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장사꾼이 현대에 와서는 <경영자>로 신분이 상승하여 사회를 먹여살리는 주류 계층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윤창출>이라는 기준에만 치우쳐 바라보는 <장사꾼>의 약점은 예나 지금이나 <장사꾼>이라는 단어 속에 녹아 있다.
시장의 소규모 장사꾼부터 시작해서 대기업의 경영자에 이르기까지<장사꾼>의 거의 공통적인 특성은 국가와 사회의 미래 보다는 자신 또는 자신들 집단에 이익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최우선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장사꾼의 특성은 도덕성과 애국심의 바탕은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사업행위 자체만으로도 사회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경영자>에게 별다른 애국심을 기대하지 않으며, 단지 법을 준수하고 편법과 탈세에서 벗어나길 요구할 뿐이다. 기업을 키워서 투자를 유발하고, 일자리를 양성하고, 세금을 납부하여 전 국민의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 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애국으로 귀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장사꾼의 논리>,<경영자의 논리>가 정치계로 넘어왔을 때는 조금 다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것을 장사꾼의 논리, 즉 남느냐 안남느냐 라는 <경영마인드>식 타산론으로만 바라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정치는 단순한 이윤창출의 분야가 아니라 때로는 손해도 감수하고 희생도 감수하며, 모든 계층을 미래로 이끄는 이념과 철학과 리더쉽의 분야이기 때문이다. 도덕성의 바탕 위에서 부정부패 추방, 교육, 국방, 복지, 외교, 국민화합 등등, 기업경영 마인드와는 너무나 차이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기업주를 국가지도자로 선택한 예가 거의 없는 것이며, 기업주 출신의 지도자는 실패의 예가 더 많은 것이다.
정치에서 남느냐 안남느냐의 문제는 표가 되느냐 안되느냐와 밀접하다. 그런데 표가 되느냐의 여부가 크게 중요한 것이 정치라 해도, 표가 안되지만 해야 할 일이 있고, 표가 되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게 마련이다. 즉 장사꾼의 논리가 아닌 국가 지도자의 마인드로 풀어야 할 일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전교조의 예를 들어 보자. 불순한 좌경사상에 심각히 오염된 그들은 허구한 날 붉은 머리띠 동여매고 능력을 무시한 철밥통 투쟁에 나선다. 그뿐만이 아니라 틈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불순한 좌경사상의 붉은 이념을 주입시키고 있다. 그들이 아이들의 의식화 교육과 철밥통 사수 목적의 일환으로 사학 장악을 위해 집권좌파세력과 연합한 것이 사학법이다. 사학의 수가 많은가? 아니면 전교조 수가 많은가? 당연히 전교조 수가 많다. 10만 전교조에 그 가족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런데 이 엄청난 수의 표 때문에 그들의 잘못된 행태를 방치하고, 그들을 돕는다면 나라는 어찌 되겠는가?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산다. 때문에 이 문제에서 정치인은 선택이 곤란할 것이다. 사학과 교육의 붕괴를 막기 위해 사학을 돕자니 수십만의 표가 달아날 수 있고, 그렇다고 표 때문에 국가의 미래를 해치는 부당한 쪽으로 나설 수도 없고...
이 때 <정치인 박근혜>는 과감히 표를 버리고 국가의 미래를 택했다. 전교조와의 투쟁을 택했고, 혹한기의 엄동설한에 사학법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그 공을 얼마나 알아 줄까? 결국 박근혜는 나라를 위한, 교육의 미래를 위한, 국익을 위한 투쟁은 했지만 수많은 좌익들과 그 연관세력의 표를 잃었다.
그러나 <경영자 이명박>은 나서지 않았다. 표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주변에 깔린 골수좌익 출신의 측근들과 간첩단사건 연계 혐의의 측근들 때문인지, 아니면 이명박씨의 골수좌익 성향의 이념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쨌든 이명박씨는 표를 깎아 먹을 장소에는 잠시도 나타나지 않았고, 대 전교조 투쟁에 나선 애국 우익세력을 오히려 비웃었다. 표계산이 철저한 장사꾼 기질 때문일까?
또 하나 귀족노조의 불법 폭력파업의 예를 들어 보자. 불법 폭력파업을 일삼는 대기업의 귀족노조의 숫자는 어마어마 하다. 그들은 표를 의식한 정부의 눈치보기와 엄청난 숫자를 등에 업고, 그들은 국익에 심각한 해를 줄 정도의 파업공화국을 만들어 놓았다.
기업주의 숫자는 적고, 노동자의 숫자는 많으니,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의 속성상 엄청난 숫자인 귀족노조의 불법 파업 행위에 나서기가 망설여 지게 마련이다. 나서자니 표가 달아나고 그렇다고 방관하자니 나라의 미래가 점점 무너지게 되어, 결국 국익에 심대한 지장을 주겠고...이러한 상황에서 양 대선후보의 동향을 보면 장사꾼과 정치인의 특성이 여실히 나타난다.
<정치인 박근혜>는 표를 버리고 과감히 국익을 택했다. 불법 파업에 강력히 대처하라는 주문을 함으로써 회사를 살리는 쪽으로 힘을 실어 줬고, 엄청난 불법 폭력노조와 그들 주변의 수많은 표를 잃었다.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영자 이명박>은 국익을 버리고 표를 택했다. 표계산 때문에 나서지 않았는지, 아니면 불법 폭력노조의 좌파 계열과 내면적인 연관성 등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결과적으로 이명박은 표를 잃을 행위를 하지 않았다. 표계산, 숫자계산에 밝은 장사꾼 출신이었기 때문일까?
물론 이명박씨가 자신의 회사 노조위원장을 차량 트렁크에 감금해서 협박한 사건의 관련자라는 폭로가 있기는 했으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또다른 부도덕성의 표출이며, 국익이나 이념적 소신 보다는 자기의 이익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씨는 최근에 북한과 폭력적인 귀족노조도 비판하는 등, 우익성향의 발언을 자주 하고 있으나, 과거 중요한 시점마다 침묵을 지키던 그가 우익진영의 표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하는 우익성향의 발언들은 그 진정성마저 의심 받고 있다. 그것은 그가 다른 한편으로 엄청난 천문학적 대북 퍼주기 정책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이율배반에도 있으며, 무엇보다 좌익이 아닌 우익과 싸워 온 그의 이력들을 볼 때, 그가 하루아침에 애국 우익으로 변모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명박씨는 자신의 경영마인드, 즉 이해득실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분석력을 바탕으로, 92년 대선에서 자신의 주군이자 은인이었던 정주영 회장을 버렸고, 결국 반대편에서 정주영을 공격했던 그의 판단은 옳았다. 정주영씨는 낙선되었고, 자신은 승승장구 했으니까...
그러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온 <장사꾼의 경영마인드>는 결국 그의 인격과 자질을 우려하는 과거의 수많은 측근들의 비판과 폭로 공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씨는 이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경쟁자 진영에 대한 음로론으로의 본질왜곡도 시도해 보고 있으나, 그것마저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잘나가던 그의 대선가도에 상당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명박씨는 자유민주 수호에 나선 애국단체들의 투쟁에도 거의 나서지 않았다. 표가 필요해진 시기가 되어 일부 우익 집회에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득표에 해가 될 것을 우려했던 <장사꾼의 경영마인드>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이념적 정체성 때문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그의 이러한 성향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 대선후보의 행동 양식에서 표계산에 철저한 <경영마인드>와 국익을 기준으로 삼는 <정치인의 마인드>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명박씨가 장사꾼의 위치를 벗어나 국가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하루 속히 이해득실만 따지는 <장사꾼의 마인드>,<경영마인드>에서 벗어나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의 마인드>, <애국자의 마인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선생님의 말씀처럼 국가는 장사치들이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과 자유수호, 그리고 인간다운 삶의 영위가 우선되므로 원칙과 사회윤리를 강조하는 기초적인 도덕을 실천하고 이에 따른 정책을 펴는 지도자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현실의 한국정치의 판도에서는 오직 박근혜 대표만이 유일한 지도자상으로 봅니다.
이방주 선생님,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창하시고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이 최고입니다. 늘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007년 6월 29일(금) 오후 2시 45분, 박청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