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우 작가, 소설집 '거기 나그네 방황 끝나는 곳' 출간
이원우 작가, 소설집 '거기 나그네 방황 끝나는 곳' 출간
  • 김동권 논설위원
  • 승인 2020.0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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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삶을 살아온 작가의 특별한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

작가 이원우 선생이 단편소설집거기 나그네 방황 끝나는 곳을 출간했다.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 거기, 나그네 방황 끝나는 곳을 비롯해서 “Oh Danny Boy와 클레멘타인” “끝내 정지용의 <향수>” “어느 김정숙 씨” “씨의 사랑과 우정” “제독과 서전트박(Sergeant)” “동명이인도 이쯤 되면” “OO부대와 여자 이야기” “죽고 나서” “<비목>을 좇아서10여 편의 주옥같은 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거기 나그네 방황 끝나는 곳은 업자로부터 20만 원짜리 상품권을 받았다는 혐의에 휩쓸린 교장의 20년 전 소회와 현재의 속내가 촘촘하게 전개된다. 금시초문인 상품권 때문에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천리타관의 검찰지청에서 치욕스럽게 조사를 받은 제갈종천 교장은 그 충격으로 온갖 병에 시달리며 죽음과의 싸움을 계속한다.

그 와중에 노인학교 학생 한 사람이 그 상품권을 자신이 중간에서 도둑질했다는 편지를 제갈종천 교장에게 보내고 샛강에서 자살을 한다.

“Oh Danny Boy와 클레멘타인은 오랜 세월 노인학교에 몸담았던 허허실(許虛實)교수의 삶이 Oh Danny Boy와 클레멘타인 두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허허실, 이순달 등을 비롯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전쟁후의 우리 현대사 질곡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그 질곡 속의 구렁텅이를 몸뚱이로 살아온 인물들의 모습이 매우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읽히는 감동이 크다.

아버지가 생각나면 엄마와 클레멘타인을 부르고 자다가도 일어나 Oh Danny Boy를 입에 올리다가 가끔 아리랑을 섞는 허허실(허삼천)의 삶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끝내 정지용의 향수는 퇴직 후 교열부 말석을 지키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화자와 섹소폰에 관한 이야기이다. 색소폰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손가락 검지를 절단해서 섹소폰 연주를 중단한 태무는 섹소폰의 대가를 만나 잃은 검지대신 키를 그만큼 늘이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복음 같은 소리를 듣는다. 섹소폰을 수리하고 연습을 시작한 태무가 정지용 시인의 생일인 620일 옥천에서 독창 겸 섹소폰으로 향수를 연주하게 된다. 예술가 소설로 읽힐 정도로 노래와 섹소폰에 관한 집념과 애정이 몸으로 짙게 전달된다.

어느 김정숙 씨는 노인학교 학생들의 이름과 동명이인에 얽힌 삶의 편린들을 통해 노인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그려내는 경쾌하면서도 겹 두터운 세태소설이다.

씨의 사랑과 우정은 뿌리를 같이하는 성주 이 씨와 경주 이 씨 사내 둘과 어느 여교사의 사랑과 우정에 얽힌 이야기를 시종 담백하게 들려준다. 본관이 같은 이유로 헤어져야하는 남녀의 아픔과, 두 남자의 우정이 결이 다른 이야기로 다가오지만 결국은 인생을 깊게 들여다보는 구경究竟의 길로 연결되고 있다.

제독과 서전트박(sergeant)은 사단장 출신 김명호 육군소장의 입을 빌려 노래잘하는 일반하사 서전트박(sergeant)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들려주고 있다. 돈키호테적인 서전트박(sergeant)의 발상이 군인들에게 던지는 새로움과 충격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동명이인도 이쯤 되면은 문단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의 형상을 통해 사람들의 속내를 절묘하게 갈파하고 있다.

죽고 나서는 살아남은 자들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와 언어에 대한 깊은 성찰이 촌철살인의 유머 속에서 날카롭게 번득인다.

비목碑木을 찾아서는 가곡 비목에 푹 빠진 화자의 열정적인 모습이, 금방이라도 비목을 부르며 우리 앞에 다가올 것 같이 실감나게 읽힌다. 하루 종일 비목을 입에 달고 사는 그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비목처럼 각인된다.

학평론가인 이유식 배화여대 명예교수는 그는 너무나 특별한 삶을 산 사람이다. 교육자  가수 동작동 현충원에서의 진중 가요 부르기 등등, 그 과정에서 그는 몇 가지 원인으로 끝없는 죽음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식물인간 혹은 식물 교장이란 소리도 그래서 그의 귓전을 떠나지 않더란다. 하지만 그는 그걸 이겨내고, 새로운 반려를 얻어 가곡+색소폰 연주를 화두로 던진다. 노무현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나? 새 지평이 그래서 기대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다시 한 번 설명하자. 전반부는 이미 집필했으며 나머지 500페이지도 손을 댄지 며칠이 지났다. 그와의 무대는 진영 대창초등학교(노무현 모교)와 삼량진 송진초등학교(내 모교)를 중심으로 현재 쓰고 있다.

작가 이원의 선생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고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처음에 수필로 데뷔했다가 뒤에, 그러니까 1997년 서울대 구인환 작가의 추천으로 <한글문학>신인상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자전소설 <새끼넥타이를 목에다 건 교장> 및 소설집과 소설집 <연적의 딸은 살아 있다>등을 펴냈으며, 많은 수필집도 엮어냈다.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 경기문인회 회원이며 경기도 기흥에 둥질를 틀었다.<도화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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