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하여튼 어려운 이야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노벨상, 하여튼 어려운 이야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웨덴의 케인즈라 불리웠던 경제학자 미르랄은 1974년 ‘화폐와 경제변동의 이론 및 경제이론과 사회이론의 통합에 대한 업적’이라고 하는, 내 수준에는 하여튼 복잡하기만 한 내용으로 노벨상을 받았다고 한다.

미르랄은 수요에 비해 제품이 부족할 경우, 돈은 자연히 금융기관으로 이동하게되며 소비절약이 저축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가난한 개도국의 경우 소비억제가 오히려 경기침체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반론도 폈다. 미르랄은 경제적인 부가 삶의 질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는 어렵지만 낙천적이고 놀이를 좋아하며 술을 즐기는 민족에게 술의 공급량을 줄였을때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릴수 있는 것과 같다고 비교했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경제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아내가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해 일주일에 한 두번씩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미르랄에 관한 내용이 마음에 끌렸기 때문에 옮겨볼 뿐이다.

특히 “삶의 질은 경제적인 부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는 뻔하고도 단순한 사실이 오늘 나에게 다시금 행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노벨상을 받은 한 사람의 어린날의 삶이 더 참고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돈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살지 않는다. 물론 벌이도 시원찮고 가진것도 없다. 그래서 돈 벌이하랴 아이들의 양육을 담당하랴 아내는 불만일 때가 많다. 나는 미르랄의 경제이론을 접하면서 수요(돈)에 비해 공급(제품)이 넘쳐나는 불균형시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 적용하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오마이뉴스〉를 통해 서울 요지의 재건축아파트 평당가격이 3천만원대라는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평당 1천만원이라고 해도 21평형이면 2억원이 넘는다. 참 서울사는 덕에 고생한다 싶다. 집한채 구입하려면 억억해야하니 나는 별천지에 산다고 생각했다.

공시지가 2백원짜리지만 시골 섬에 산도 있고, 21평짜리 아파트도 있다. 내이름으로 된 등기도 있다. 물론 빚 만 없다면 더 좋겠지만. 아내에게 물었더니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격은 한 5천만원정도 한단다. 이 돈이면 내고향 칠천도에서 조립식으로 요즘 말하는 호화별장을 지을 수도 있는데 이 돈으로 서울이라면 어떤 집을 구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요즘 거제는 물론이고 시골 고향에도 전원주택붐이 일고 있다. 유럽풍의 멋 있는 통나무 또는 조립식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오래된 옛 집을 새로 짓거나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꿈꾸며 삶터를 옮겨 오고 있다. 한 조립식 건축회사에 평당가를 문의했더니 최저 80만원에서 1백30만원 선이라고 한다.

4천만원 정도면 호와별장처럼 꾸밀 수 있다고 했다. 이 역시도 서울 잘나가는 땅에는 ‘펼친 거적대기 두장값’(옛날 쌀가마니를 터서 바닥에 펼치면 땅 한평이라고 했다)이다. 일일생활권인 서울과 남도 거제가 이렇게 다른 세상이라는 사실이 지금도 잘 믿기지 않는다. 당시 오마이뉴스를 접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돈 버는 재주도 없는 내가 만약 지금까지 서울에 남아 있었다면 지금의 행복을 맞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