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 룰 중재안을 공식 거부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경선도 없다’고 경선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공당의 룰이 무너지고 당 신뢰가 떨어지는 것보다 차라리 제가 1000표를 (이명박 전 시장에게) 드리겠으니 합의한 원칙(8월, 20만 명 경선)대로 하자’고 제안했다.
한마디로 오죽하면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을 향해 “1000표 줄 테니 당초 합의대로 하자”고 제안했어야만 했을까.
박 전 대표는 ‘1000표 줄 테니 당초 합의대로 하자’고 제안하면서 ‘게임에서 선수들이 뛰다가 잘 안되니까 룰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꾸자고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를 향해 ‘1000표 발언은 당원과 국민의 신성한 표를 노름판의 판돈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모독적 발언’이라고 비판 했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이 전 시장 측이 합의한 원칙을 어겼다는 사실을 이 전 시장 측이 천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의한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니까 박 전 대표는 분명한 명분을 갖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말해서 경선 룰에 관한한 박 전 대표는 확실한 명분을 갖고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이 전 시장 지지 논객들과 이명박계 일부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모욕하고 있는 말이나 글이 여기저기에 언뜻언뜻 엿보인다. 참으로 애석한 현상이다. 같은 당의 대선주자를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합리를 뛰어넘어 모욕적인 언사로 비판의 탈을 쓴다면, 이는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예컨대 이 전 시장 측의 진수희 의원이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를 ‘노름판의 판돈’ 운운하며 상당히 모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비록 그가 이명박 캠프의 VIP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원(黨員)된 도리나 국회의원으로서 어떻게 그런 수준 없는 표현을 같은 당 대선주자에게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그녀의 양식과 품위가 가히 의심스럽다.
또 모 논객은 ‘박근혜 당신을 더 이상 어떻게 인정합니까’라는 제하에 ‘천박함’ 운운하며 박 전 대표를 모욕하고 있다.
본인이 글을 쓰면 이명박 스토커니 또는 ‘박빠’ 운운하면서 격렬한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본인은 결코 ‘박빠’가 아니다.
본인은 박근혜 캠프에 가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을 서슴지 않았었고, 앞으로도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이명박 지지자가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야비하고, 매몰찬 용어를 사용함으로서 비합리적 비판을 서슴지 않는데 대해서 본인은 의분을 느낀다.
비판을 함에 있어서도 야비하거나, 인격에 손상이 될 만한 용어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록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진수희 의원의 표현을 예로 들어볼 때, 캠프에 충성하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당(黨) 상대 대선후보이자 전(前) 당대표를 역임했던 박 전 대표를 향해 ‘노름판의 판돈’ 운운하며 모욕적으로 언론을 통해 비난해서야 되는 것인지 참으로 잔인한 국회의원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판과 검증은 격렬하고 치열하게 하되, 야비하거나 비겁한 용어를 사용하여 비합리적 변론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히 말하지만, 본인은 ‘박빠’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천명하면서, 이명박계의 일부 지각없는 지지자들의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언어 태도야말로 오히려 이명박 전 시장을 돕는 길이라는 것을 한수 가르쳐주고 싶다.
우선 진수희 의원부터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할 때, 자중자애(自重自愛)함으로서 용어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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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나와 무릎 꿇어라", 당사 유리창 깨지고 부상자 발생
"강재섭 중재안"에 격노한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 1백여명이 염창동 당사 진입을 시도,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한나라당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신들을 "한나라당 평당원"이라고 밝힌 시위대 1백여명은 11일 오전 염창동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당사 정문 유리문이 깨지는 등 시위대와 경찰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도 발생했다.
이들은 머리에 "혁신안 원안고수"라는 머리띠를 두른 채 "강재섭 중재안은 위헌", "전국위원회 저지", "혁신안을 사수하자" 등이 쓰인 팻말을 당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강 대표를 겨냥해 "강재섭은 나와서 무릎 꿇어라"는 원색적인 비난 구호를 외치며 강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성명서을 통해 "8월 대선후보 경선은 당원 중심으로 실시하고, 강재섭 대표는 정해진 룰대로 경선을 집행하라"며 "국민 참여비율 확대를 고집하는 것 자체가 장외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대표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진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기를 원한다면 당원들에 대한 배려에 관심을 쏟으라"고 비난했다.
이번 유혈사태는 강 대표가 중재안 강행 입장을 밝히고 이 전 시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지난 10일부터 예견됐었다. 박사모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5만명 박사모가 총궐기해 박근혜를 구하자", "강재섭과 이명박의 밀약" 등의 격문이 봇물을 이뤘었다.
박사모는 그러나 이 날 회장 명의의 공식 성명을 통해 "당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은 모르나, 박사모 이름으로 나서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며 박사모 이름으로 시위대를 결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사모 회장은 "박사모가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면 근혜님께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점 헤아려 달라"며 박사모 차원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실제로 이 날 당사 진입을 시도한 박근혜 지지자들은 자신들을 박사모가 아닌 "평당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한 박사모 회원들은 속속 염창동 당사로 결집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시위 규모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사 진입이 무산된 시위대들은 오후 1시 현재 당사 정문 앞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 강 대표 면담과 중재안 철회를 강력 주장하고 있다. 당사에는 상주 경찰 이외 1개 중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으며 당사 안에도 경찰 20여명이 배치돼 추가 난입을 막고 있다.
이번 폭력사태는 "강재섭 경선안의 경선위 상정을 강행할 경우 전당대회장에서 각목사태가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당내 일각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당 지도부 및 이명박-박근혜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