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23)씨가 NBC방송으로 보낸 사진^^^ | ||
그러나 분명히 할 것이 있다. 그는 법적으로 미국인이지 한국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평소 우울증과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다던 조승희는 8세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로 그는 법적으로 엄연한 미국인이다.
그가 교수와 학생 등 32명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 어처구니없는 최악의 교내 난사 사건의 범인이지만 그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나친 자괴감도 문제다.
이는 우리의 혈통주의적인 편협한 민족주의에 따른 의식으로 미국인들이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문화적으로 매우 이질적인 것으로 느낄 것이다.
조승희는 분명 미국인으로 총기소지가 가능한 미국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지나친 자유경쟁 속의 양극화에 기인한 못 가진 자의 울분이자 정신병임은 그가 1차 범행 후 NBC 방송국으로 자신이 만든 영상물과 편지 등을 보낸 증거물로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로 그는 미국의 총기 문화와 폭력문화가 키워낸 사회 부적응자로 성장, 결국 괴물의 모습으로 미국사회를 분노케 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간적으로 느끼는 슬픔은 인류 보편적 가치관인 선한 감정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나 비록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8년 여 자랐다는 점 때문에 우리 한국인 전체가 집단적으로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느끼며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승희의 범죄가 곧바로 우리 한국, 한국인의 책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나치게 인종적이고 국가적인 한국적 민족주의에 의한 발언과 행동은 삼가야할 것이다.
^^^▲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한 슬픔으로 한 학생이 울고 있는모습^^^ | ||
아니, 일본인들도 열도를 떠난 이민자들을 절대 일본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우리처럼 교포라고도 하지 않는다.
같은 일본인의 핏줄이라도 이민들 떠나면 그 해당국 사람일 뿐이다.
이번 문제도 미국의 폭력문화와 제도가 만들어낸 괴물이지, 그 결과를 가지고 결코 한국이 지나치게 사과할 일은 아니다. 때문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우리 책임인 양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일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이는 스스로 우리 외교에도 부담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왜 스스로 미국인이 된 이민자로서 큰 범죄를 저지른 조승희의 악행에 대하여 한국, 한국인이 일을 저지른 것처럼 동일시하는가.
금번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촛불집회로 희생당한 사람들을 추모하자는 제안과 단식은 물론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말들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사죄하자는 등 우리만의 생각들이 더욱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벌써 대통령은 세 번 씩이나 사과를 하며 미안 해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야당 대표들도 나름대로 사과를 하는 등 한국인 전체가 잘못한 죄인이 된 것처럼 머리를 지나치게 조아리니, 오히려 세계인들에게 ‘우리 한국인 모두의 잘못’이라고 선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사건은 분명 있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요, 그 범인이 애꿎게도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 감정으로는 매구 찹찹하고 부끄러운 게 사실일지라도 보다 세련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 가야 할 것이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이 32명씩이나 죽이는 새로운 무기라 자랑하는 모습으로 카툰을 그린 서울신문 백무현씨의 어설픈 작품이 미국인들을 더욱 화내게 할 뿐이다. 이러한 경거망동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삼가 해야 할 일이다.
^^^▲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촛불 추도식을 열고 있다^^^ | ||
왜냐하면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으로도 조승희는 이미 미국인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가 비록 피부색은 동양인이지만 그는 미국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미국식 사고를 가진 미국인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도 인종적인 문제가 아닌 미국사회와 문화 속에서 잘못 커 온 미국인 조승희가 일으킨 사건이다. 절대 한국인 조승희가 일으킨 사건이 아니다.
때문에 지나친 자괴감과 행동으로 인하여 오히려 미국인들에게 불쾌한 내정간섭으로 비칠 가능성도 크다. 그들 생각에는 미국인이 미국 사회에서 일으킨 범죄이지, 결코 한국인이 일으킨 사건으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먼저 나서 안절부절 하며 촛불추도회니, 모금이니 미국까지 건너가 사죄하자는 등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며 미국인들을 기분 나쁘게 하는가. 이는 자칫 미국인들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한국의 지나친 집단주의적인 민족주의가 이런 때는 매우 불합리하다. 한 민족 집단 출신의 개인적 범행에 대하여 불명예는 될지언정 이것이 집단적 책임으로 곧바로 이어짐은 잘못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법적 사리분별이 뚜렷한 서구인들에게 이러한 감정과 생각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식대로 조용히 이 문제를 바라보며 접근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이번 조승희 사건은 더 이상 우리 자신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인에 의한 미국에서의 범죄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보다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한국, 한국인들의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는 일일 것이다. 다만, 그 범인이 한국계라는 점에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조용히 지켜보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고 바람직할 것이다.
스스로 ‘우리 한국인 전체의 잘못이요, 부끄럽고 몸 둘 바 몰라 사죄합니다.’하며 먼저 떠들고 머리 조아리며 선전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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