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잇따른 오보에 거제지역 언론 신뢰도는 '바닥'
^^^▲ 산에서 자라 산삼산삼의 씨앗을 뿌려난 2년생 산양삼 크기는 새끼손가락 만 하다 ⓒ 서용찬^^^ | ||
그러나 이들이 캔 다섯뿌리의 삼은 ‘산삼’이 아니라 산삼의 씨를 뿌린 ‘산양삼’인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이났다. 하지만 “그녀들의 횡재꿈이 깨어졌다”는 소식은 한 줄 뉴스로도 처리되지 않았다.
보도내용은 대체로 이랬다.
“지난 9일 거제시 옥포동 시가지 한복판의 야산에서 산삼잎을 구경조차 한 적이 없는 주부들이 수십년생 산삼 다섯 뿌리를 캤다.
정모(45)씨 등 3명의 주부는 전날 밤 각각 ‘밭에서 무우를 뽑는 꿈’과 ‘집에서 쌀을 들고 나오는 꿈’, ‘친정 아버지가 13만원을 주는 꿈’ 등을 꾸고 난 뒤 함께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횡재를 했다.
이들은 “평소에 산삼잎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산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생태보전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에 문의한 결과 산삼 다섯 뿌리 중 한 뿌리는 수십년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 안내문산삼의 씨앗을 뿌렸던 심모씨가 이곳에 자라는 삼은 산삼이 아니라는 안내문을 내 걸었다 ⓒ 서용찬^^^ | ||
옥포2동 심두식씨(53)는 지난 16일“주부 3명이 캔 산삼은 자신이 지난 94년 씨를 구해 뿌려놓은 것 중 5뿌리”라고 동료기자에게 알려왔다.
심씨는 또“3명의 주부들이 캔 것은 자신이 9년전 옥포2동 한신아파트 물탱크 뒤 야산에 산삼씨를 뿌려 놓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20∼30년생이 아니라 정확하게 8년생”이며 “현지 확인 결과 아직도 그 주위에 2뿌리가 더 남아있다”고 말했다.
9년전 거제도의 여름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아 삼 시험재배를 위해 매년 산삼씨를 구해 일부 산을 비롯 옥포동 야산에 뿌렸다는 심씨는 “지금까지 한번도 캐 간 사람이 없었는데 언론보도를 통해 산삼을 캤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삼 재배 연구에 심취한 심씨는 “고향인 충북 단양에서 산삼씨를 구해 해마다 뿌리기 시작, 옥포동 일원 야산에 1백30여뿌리가 있다”고 밝혔다.
심씨의 말을 토대로 동료기자와 함께 30여분간 현지를 확인한 결과 한 뿌리의 삼을 확인했다. 심씨는 “다섯 뿌리를 다 합쳐도 10만원정도의 가치도 안되는데 30여만원이나 들여 감정에 나설 주부들이 안타까워 전화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산삼에 이어 거제에서는 얼마전 “본섬과 가조도를 연결하는 섬다리의 설계잘못으로 모 중소조선소가 피해를 입게됐다”는 보도가 나간뒤 “거제시가 보복성 단속을 하고 있다”는 후속보도가 있었다. 이에대해 회사관계자는 “섬다리 설계잘못 이후 많은 공무원이 다녀갔다고 한 말이 보복성 단속이라고 기사화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모 통신사가 서울발 기사에서 대우조선에 물량을 수주받아 납품하는 협력업체 직원을 대우조선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표현해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등 최근 거제에서의 언론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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