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박물관 전경^^^ | ||
단지 전자상가라고만 알려진 아키하바라(秋葉原)에 교통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적은 비용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은 없을까?" 하며 동경도내(東京都內) 자료를 뒤적이다 찾아낸, 현대사회에서 사람의 손발이 되어주는 교통기관. 자전거가 없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전철), 항공, 선박까지 두루….
언제나 붐비는 아끼하바라. 지난해까지 뻔질나게 왕래했어도 교통박물관이 지척에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키하바라 역에서 하차, 전자상가출구(電氣街口)로 빠져나와 우향우, 20여 미터쯤 행진(?)하면 좌측에 이시마루역전점(石丸驛前店)이, 우측에 면세점(한글로도 적혀 있음)이 나온다.
이시마루역전점을 돌아 신호등을 건너면 만세교(萬世橋). 이정표를 따라 가면 입구에 실물의 증기기관차와 신칸센 앞부분이 떡 버티고 서 있어 교통박물관임을 알 수 있다.
^^^▲ 모형철도 파노라마^^^ | ||
1층에는 모형철도 파노라마 운전실(이하 파노라마)과 운전 시뮬레이터가, 2층에는 선박과 자동차가, 3층에는 항공기 및 미래 교통편과 인력(人力) 교통편이, 4층에는 교통에 관련된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입장권을 구입,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손에 손을 잡고 줄을 서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들. 우측에 위치한 기념품 판매대에는, 온갖 모형의 열쇠고리나 T-셔츠 및 스티커를 고르는 꼬마들과 그들을 어우르는 어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좌측에 자리잡고 있는 파노라마. 전국을 누비는 철도 운행 상황을 실제 기기를 조작하는, 변사를 연상케 하는 도우미의 설명에 관람객들은 환성을 지른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인 만큼 만원(滿員)이고 흥겨운 공연을 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어린이들에게 다시 전달하거나 사진을 찍는 가족들 모습 또한 정겹다. 박물관의 필견(必見) 코스.
^^^▲ 황족(皇族) 전용열차(御料車)^^^ | ||
실물 기관차와 객실을 벗어나 우측으로 발길을 옮기면, 당시의 일황(日皇)부부의 순행(巡幸)시 이용했다는 황족 전용열차(御料車)가 전시되어 있는데 객실 내부는 고급스런 연회장처럼 보인다.
^^^▲ 남극관측선 모형^^^ | ||
다음의 전시실에는 전선(全線)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자동열차제어장치와 원활한 운행관리를 위한 신호장치가 전시되어 있는데 버튼을 눌러 직접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까지 관람하고,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 장소로 되돌아와 맞은편에는 선로, 선로 받침목, 기적(汽笛) 표식, 열차 정지 표식 등 철도선로(鐵道線路)의 구조에 대한 부속품과 보선(保線)에 및 그에 필요한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로써 1층 철도기념관 구경은 완료.
다음은 2층과 3층인데 1층에 비해 의외로 한산하다.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모형이나 실물이 없어서인가 보다. 먼저 2층에는 선박, 오토바이, 자동차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 벤츠 삼륜차^^^ | ||
3층에는 1903년 라이트 형제로부터 시작한 항공기의 역사, 원리 및 구조, 엔진의 종류와, 인력 교통 그리고 미래의 교통 모형이 파노라마 풍으로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4층에는 교통에 관한 전문도서, 취미 잡지 등, 국내외의 도서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이들은 일요일과 경축일에 공개하고 있다.
기타 부속시설로는 영화 홀, 170명수용의 휴게실,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 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박물관을 돌아보니 벌어지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교통편을 발명하거나 개발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새삼 느껴졌다. 나중에 귀국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박물관도 돌아봐야겠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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