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의 유일한 일본인 회원인 야시로 카츠미(일본 기후현)씨가 아베 총리의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해 일본인들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글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녕하세요. 아사히신문 2007년 3월 15일자 [독자의 소리]란에 아베 총리대신과는 정반대에 있는 일반시민의 의견이 실렸습니다. 이것을 읽고 한국인 여러분의 견해를 들려주세요. -야시로 카츠미-
‘위안부’ 증거 없는 것이 당연, 오무라 게사요시(야마나시현 야마나시시, 79세)
종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아베 수상신의 발언이 내외에 파문을 넓히고 있다.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문제 삼아 증거와 증인이 나오지 않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지만 패전 당시의 옛 일본군의 엄격한 증거은멸공작에 종사했던 나로서는 증거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16세에 해군 소년병을 지원해 18세 여름에 항공대 고등과 연습생으로 패전을 맞았다. 실전부대가아니었던 우리 학교에서도 비밀성이 높은 ‘군기(軍機)’ ‘군극비(軍極秘)’는 물론, 비밀성이 낮은 ‘비(秘)’의 수신(도덕-번역자) 교과서조차 전부 회수하여 연병장 귀퉁이에 파놓은 웅덩이에 쌓아놓고 3일 밤낮으로 계속 태웠다.
이러한 증거인멸의 지시나 함구령은 옛 일본군의 모든 부문에서 내려졌을 터이다. 따라서 전쟁터에서 성과 인권에 관련된 위안부 문제의 증거와 증인이 나오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문제에서는 일본정부를 제소하거나 미국 의회에서 발언된 피해자의 증언을 중요시해야 하고 아베수상의 자세에 대해서 피해자는 물론 각국으로부터도 이해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우호외교에 물을 끼얹고 현안인 납치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일본의 전후처리는 아직 끝나지않고 있다. 이즈음 아베 수상이 역사인식을 바꿀 것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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