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순서가 틀렸다!
통합의 순서가 틀렸다!
  • 손상대 대기자
  • 승인 2019.08.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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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손상대의 5분 논평]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그런데 실수 이후의 행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A유형은, 잘못을 저지른 후에라도 그걸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B유형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자기는 끝까지 잘못된 행동 안 했다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면서 남에게 사과하라며 떠넘기는 사람이다.

C유형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까지도 나서서 먼저 사과하고 자신들부터 먼저 고치겠다고 말하고 그에 일치하는 노력을 보이는 사람이다.

내가 오늘 글을 시작하면서 이런 유형을 소개하는 것은 하면 최근 한국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보면 “화해와 용서”라는 단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화해와 용서”건 “용서와 화해”건 이 단어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인간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매우 좋은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당 의원 및 일부 인사들의 입에서 내놓는 “화해와 용서” “통합” “참여와 헌신” “뛰어 넘자” 등은 뭘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해서 이를 지적하고자 함이다.

무엇이든 선후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 한국당은 탄핵파들 때문에 선후를 착각하고 있나 보다.

외신들까지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아직도 탄핵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습지만 “화해와 용서”전에 한국당이 해야 할 것은 “석고대죄와 회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2년 넘게 아스팔트에서 추우나 더우나 태극기를 들고 탄핵의 부당성에 항거하고, 문재인 퇴진을 부르짖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한국당에서 “화해와 용서”를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바로 앞서 제시한 B유형으로 ‘잘못을 저지르고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자기는 끝까지 잘못된 행동 안 했다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면서 남에게 사과하라며 떠넘기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정치가 그렇고, 물은 건너봐야 알고, 사람 속은 겪어봐야 알고, 고기는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했지만 이건 인간적으로도 용서부터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건 좌파들의 전유물인 내로남불의 복사판이며,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누군가는 큰 피해를 입고, 상처를 입고, 지금도 아파한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실수를 했든 안 했든 탄핵 이후에 나타난 현상을 자신들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아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람들이 뭉친 정당이 만약 누군가를 지배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 이들의 모난 행동으로 인해서 누군가는 또 큰 피해를 입고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한국당이 먼저 사과할 일이지 “용서와 화해”로 덮고 가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탄핵 찬성자건, 반핵 반대파건 모두의 잘못입니다. 어떤 경우건 살아 있는 정권을 빼앗겼고, 모시던 주군을 감옥으로 보낸 것은 어느 개인이나 특정 계파의 잘못 보다는 한국당 전체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 아닌가.

잘못만을 놓고 본다면 탄핵 찬성자건, 반핵 반대파건 어느 쪽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내년 총선이 목전에 와 있다지만, 표가 아쉬운 현실이라 하지만 잘못을 덮고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것은 오히려 우파 국민들을 더 열 받게 하는 것이다.

“용서와 화해” 앞에는 반드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좌파들이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 아닌가.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는 어찌됐건 지금까지도 불법탄핵에 항거하며 아스팔트 위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우파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건 용서와 화해를 위한 석고대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차 얘기하만 그것도 안 되면 김무성, 김성태, 권성동 같은 사람들을 당에서 정리함으로써 아스팔트 위에 서 있는 지지자들에게 최소한의 행동 정도는 보여 달라고 한 것 아닌가?

물론 태극기 세력이건, 아니건 우리는 우리식으로 간다면 할 말은 없다. 그 정도의 표는 없어도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면 버리셔도 된다. 그리고 현재 상태로 내년 총선을 맞으면 된다.

‘앉으면 한 표를 얻지만, 버리면 두 표를 잃는다’는 정치공학적 계산법이 아니더라도 지금 상태로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승리는 어렵다는 판단이.

지금 한국당은 그동안 우파를 지켜왔던 콘크리트 지지율조차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도도 중요하겠지만 미워도 한국당의 변신을 바란 채 등 돌린 지지자들이 너무나 많다.

그만큼 실망이 크다는 것이. 그런데 왜 이것을 알고도 치료하지 않는지, 한국당의 병폐가 뭔지 알면서도 이걸 고치려 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지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금 변방에 서 있는 것이다.

이걸 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왜 안 하는가. 여론조사를 해보시면 민심이 뭔지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왜 우물쭈물 하느냐 이거다.

그런데 지금 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겨우 한다는 말들이 통합을 위한 “화해와 용서”다.

하지만 그 말을 듣다 보면 정작 지지자들은 없다. 그저 자신들이 알아서 통합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면 끝이다는 식이다.

그런 용서와 화해로 통합하면 집 나간 산토끼 지지자들이 돌아오는가. 내 판단은 오히려 집토끼도 뛰쳐나가는 꼴이 될 것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문(文)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큰 그림의 반문연대의 틀 안에서 작은 차이는 무시하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통합의 구체적 방법은 가장 큰 집인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같이하는 것이 진정한 반문연대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예전 친박, 비박, 이렇게 나뉘어져서 서로 아옹다옹 할 때도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그렇게 갈라져 있지 않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신적 분단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보수층 내부의 정신적 분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상태라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오 전 시장은 또 “보수진영 내부에서 절체절명의 생존을 위한 화해와 용서의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단합과 화해를 도모하지 못하는 한 내년 총선, 대선은 문(文) 정부에 갖다 바쳐야 한다. 그들의 정권재창출에 바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심지어 “문 정권과도 용서와 화해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통합에 저도 동의한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권력 나눠 먹기 식 통합은 안 된다”면서 “기존 명문가와 손잡는 통합이 아니라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 토론-미래 대안 찾기’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이 됐건 우리공화당이 됐건 통합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보수통합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일 먼저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이날 토론회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용서와 화해를 통한 우파 통합이 중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은 앞서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를 막는 유일한 길은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국민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파 보수세력은 ‘참여와 헌신의 마음가짐’으로 우파 통합을 이루어서 선거에 이기는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한국당에 묻고 싶은 것은 오늘날 한국당과 우파와 대한민국이 왜 이런 꼴이 됐는가 하는 것이다.

먼저 한국당은 당론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 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임했고, 급기야 탄핵 찬성파들은 당을 박차고 나갔다.

그러나 바깥 살림을 망친 김무성 등이 대선을 앞두고 얼굴 두껍게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당은 물론 우파진영에까지 한국당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도 이를 치료하지 못한 채 한국당은 어정쩡한 당으로 남아 있다.

우파 지지자들 역시 사분오열되다시피 했다. 군소 우파당이 생겨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탄핵 주동자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요구조차 묵살함으로써 엄청난 지지자들이 먼 발치에서 한국당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다.

만약 탄핵세력들을 앉은 상태로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맏이 한다면 이들은 결국 한국당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사표로 남거나 아니면 엉뚱한 쪽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한국당은 안아야 할 지지자들을 그 잘난 탄핵파 때문에 반대표를 만드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한민국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 나라가 온통 벌겋게 물들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넘쳐난다. 왜 이런 꼴이 됐냐며 한탄하며 그 원흉을 한국당을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 있는 정권을 빼앗기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온상 속의 선비처럼, 집권여당의 물을 빼지 못한 채 수많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두 용두사미로 끝냈다.

자연히 관심 없는 무능한 당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무소불위 무면허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정당은 한국당이라며,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우파세력이 있기 때문에 그마나 여기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곧 소멸될 것이다. 마지막 남은 한국당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 그들은 모두 절망으로 돌아서 반대로 한국당을 깨는 세력으로 돌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아픈 상처를 잘라내지 못하면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내 말이 거짓말인지 지금 상태로 가보라.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 생길 것이다. 지난 정치사에 사라진 정당들의 끝을 보고 한국당이 살길이 뭔지 고민해 보라,

아니 이미 고민의 시간은 넘었다. 빠른 결단뿐이다. 죽느냐 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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