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국민도 끄떡없다’ - 무슨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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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국민도 끄떡없다’ - 무슨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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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권력의 제2인자가 된 듯 한 말투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유승민, 정두언 두 사람은 서울대 상대 76학번으로 대학 동기다.

두 사람 모두가 한나라당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선 전략을 수립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언론의 조명을 가장 많이 받는 양대 캠프의 야전 특공사령관 격이다.

경선 시기나 경선방식, 후보검증 문제에 대해서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하며 자기 주군(主君)의 경선통과를 위해 생명(?)을 걸다시피 사투(死鬪)하고 있다.

거기까지는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박·이 캠프 때문에 유승민과 정두언의 30년 우정이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유승민은 비교적 순수정치 지향형이며, 정두언은 전략정치 지향형이다. 두 사람이 보는 정치지형이 판이하고, 정치공학적인 지향점도 판이하다. 유승민은 이지적이며, 정두언은 맹장과도 같은 공격형이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을까? 먼저 선제공격을 한 유승민의 포고문은 바로 후보검증하자는 내용이었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이명박 전 시장 측 정두언은 후보검증을 회피하는 듯 한 인상을 물씬 풍기며 ‘웬 후보검증’하면서 쌍심지를 켰었다.

의례히 후보는 검증되기 마련이고, 그래서 빠른 시일 안에 검증을 함으로서 대선 막바지에 상대 여권과 집권세력으로부터 급작스러운 검증포화에 눌려 산화할 수 있는 불행을 미리 막아보자는 게 유승민의 주장이다. 전례를 보아 유승민의 말이 백번 옳다.

그러나 버티기 명수인 정두언에게는 이 말이 통할 리 없다. 정두언은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면, 아마도 한국에 살맛이 안 날지 모른다. 지금 이명박 주변은 대통령이 100%된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현재의 여론지지율을 맹신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니 ‘이명박도 끄떡없고, 국민도 끄떡없다’는 거만한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을 정도이니까.

결국 정두언은 지난 25일 보도 자료를 통해서 “이 전 시장의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서 같이 시작된 것이 소위 이명박 네거티브”라고 강변하고 “이런 네거티브의 기저에는 ‘이명박은 결국 한 방이면 날라간다’는 허무맹랑한 가설이 깔려있다”고 불만스럽게 자기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달콤한 권력을 향한 한국정치의 짙은 암영이 곁들인 이 시기에 정치인들이 듣기 민망한 말들을 함부로 쏟아내고 있다. 정두언도 예외 없이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한방이 아니라 수십 방이 쏟아졌는데도 이 전 시장만 끄떡없는 게 아니라 국민도 끄떡없다”고 오만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정두언의 말은 벌써 권력이라도 장악해서 대한민국 권력의 제2인자가 된 듯 한 말투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으로 무소불위한 거센 권력이 토해내는 함성과도 같다. ‘국민도 끄떡없다’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정두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대세론주자 최측근으로 부름을 받아 오늘에 이르렀으면, 국민을 하늘같이 받들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 텐데, ‘국민도 끄떡없다’는 매우 오만한 말을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할 정도니, 이 나라 대통령 선거는 참으로 정치 공학적이고, 메마르기만 하여 정치인의 방자한 소리 듣는 국민들 고통스럽기만 하다.

더욱이 정두언은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민망스럽게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한 방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K, Y, C, L 의원과 L 전 의원이 그들이다”면서 “이들은 오래 전부터 한 방의 소문을 여기저기 내고 다녔고 이제는 단순히 기다리는 차원을 넘어 굴뚝같이 믿고 있는 데 이런 현상은 자기최면 또는 자기세뇌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박 전 대표의 캠프를 향해 위협적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했다.

정두언의 단두대에 올라간 K, Y, C, L 의원 및 L 전 의원은 오늘부터 정두언 무서워(?) 잠 못 이룰까봐 보도 자료를 보는 국민들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직접 한나라당내 동료 국회의원들까지 거명하면서 공개적으로 ‘한 방’론을 편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정두언에 의해 거명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공천은 고사하고 혼쭐이 날것이라는 추측이 정두언의 말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못 안쓰러워진다.

항간에는 정두언에게 잘못보이면, 한방에 간다는 말이 바로 정두언의 보도 자료를 통하여 동료의원들의 이름을(물론 이니셜이지만) 거명했다는 사실로부터 급속히 확산되어 가는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권력이 무엇 이길래, 30년간 쌓아 올려왔던 유승민과 정두언의 깊은 우정이 2007년 대선 때문에 무너져야 하는가? 또 이런 광경을 꼭 우리 국민들이 목도해야 할 운명인지 참으로 야속한 정치현상이기도 하다.

정두언이 무엇 이길래, 과연 그토록 유능하고, 그토록 파워풀하며, 그토록 무서운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있는가? 정두언을 봐서는 필히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유승민을 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30년 우정인 정두언으로부터 유승민의 안전이 보존될 테니까…

후보검증을 하자고 했으면, 30년 친구 두 분이 만나서 서로 논의하고 ‘어차피 해야 할 검증이니 하자’고 했다면 간단한 일이었을 텐데, 이토록 일이 꼬이게 만드는 배후에는 고도의 정두언 식 정치 전략적 사고가 짙게 깔려있다고들 한다.

날선 섬뜩한 보도 자료를 통하여 30년 우정인 유승민을 공격하는 정두언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권력에는 우정도, 형제도, 부모도 없다는 역사적 권력투쟁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확대되어 시야에 들어온다.

지배를 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곧 권력의지로 포만 되게 되고, 일단 권력을 잡게 되면 평생 권력 속에 있으리라고 착각하는 몹쓸 인간들의 지배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한 토막 이야기가 곧 2007 대선 때문에 유승민과 정두언의 30년 우정이 일순간에 무너져 버린 대한민국 정치 우화(偶話) 속에 포함되어 있으렷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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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가 2007-03-27 19:17:02
누구누구 영문 이니셜을 들추며 조폭과 같은 협박성 발언을 하는 사람정두언이 이명박의 전략참모라고 하니 참으로 이명박 캠프의 질을 짐작 할 것 같다 왜 한방 터트리면 무너질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는 있는 모양인 것 같다. 권력이 무엇이기에 진실을 덮고 가려는 것인지 납득이 안 된다 분명한 것은 음해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모든 것은 다 밝혀지게 되어 있고 정말 실정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결국 이명박은 대선 후보가 되지도 못 할뿐더러 정권교체는 물건너 가는 것이니 유승민의원의 말처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상노 2007-03-27 19:34:24
주군을 보면 졸이 보인다 소위 명문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하는 짓은 꼭 조자룡 헌칼 쓰듯 막가파로 한다 많이 배워서 뭐하고 많이 알면 뭐하나 진실을 외면하는 값산 언행이 주군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것도 모르고....

명랑소녀 2007-03-27 22:39:51
유승민의원의 진면목을 바로 알게 된 것은 프리존 창립행사에서 였다 축하 행사에서 축사는 안하고 오로지 이명박험담으로 시작해서 험담으로 끝내는것을보고 역시 생긴대로 그릇이 작고 얍삽하구나..., 느겼다...예의도 체면도 벗어단진 그 모습에서 정말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제대로된 책사라면 전략을 다르게 짰을것이다, 네거티브가 아닌 여성적인 섬세함과 부드럼,어머님같은 자상함, 이런 포지티브한 박 전대표의 강점을 살리고 멋진 정책을 프러스 했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것이다, 오히려 박 전대표의 이미지만 먹칠하고 지지율도 오르지 않는...한마디로 역행하는 전력을 쓴 책사는 빨리 박대표의 곁에서 떨어져나가는게 좋다~기왕이면 잘 못 모신 책임을 통감하는 사과문이라도 올리고...정권교체를 바라는 명랑소녀가 진심으로 드리는 충고이다 ...홧팅~명박~tiffha!!!

관망자 2007-03-28 07:20:11
양영태는 자신을 먼저 깨닫고 글을 올려야 할 것이다 김종필이나 이인제같은 처신으로는 결코 국민이나 네티즌들에게 공감대를 얻지를 못할 것이다. 자신은 주변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를 먼저 깨닳았으면 한다.

다시한번 2007-03-28 09:56:52
정두언 의원께 드리는 고언

정의원님
참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인사하고 대화한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같은 당에서, 또 같은 서울에서, 그것도 같은 서대문에서 우리가 어깨를 맞댄 지도 벌써 강산이 한번 변할 세월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서로가 소원해진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의 대화가 어색해졌다고 해도, 크게 보면 정의원님과 나는 서로 같은 길을 가는 동지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정의원님 말씀에 속상한 적도 많았지만 꾹꾹 참아오기도 했습니다.

정의원님
우리는 누구를 보며 이 나라의 정치 현장에 서 있습니까?
우리는 서로 이 나라의 미래를 개척해갈 지도자감으로 서로 다른 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우리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은 같은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을 바라보기 이 전에, 먼저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두려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두 분의 지도자가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정권교체의 사명을 달성하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고 긴박하다고 믿습니다.

정의원님
그동안,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가지고 정치공작에 나선 주역이 ‘이성헌’이라고 정의원님이 주변에 말하고 다닌다는 소리가 들려와도 나는 무시했었습니다. 듣는 사람들이 잘못 들었거나, 오히려 우리 사이의 감정적 골을 깊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역공작’이라고 치부하며 흘려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엊그제 정의원이 직접 나를 비롯해 다른 몇 분들의 이니셜을 거론하면서, 정당한 경쟁보다 뒤에서 음해하는 일에나 힘을 쏟고 있는 사람으로 매도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참으로 내 눈과 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평소 정의원이 차분하게 앞뒤를 가리지 않는 성품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대세’를 장악한 미래의 지도자를 모신다는 핵심참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정치인들이라도 술자리 같은, 편안한 사석에서는 다소 험한 말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이 그것도 주목받는 정치인이 언론에 대고 공개적으로 하는 말에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쯤은 정의원도 잘 아실 것입니다.

정의원님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공개적으로 나의 인격과 정치적 품격을 만신창이로 만든 데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기대합니다. 정의원님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어제의 친구였던 정의원님은 용서할 수 있지만 ‘정치인 정두언’은 참으로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정의원님
말을 시작한 김에 한 두 마디 더 합시다. 요즘 정의원님은 ‘검증’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박근혜 진영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필요 이상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러한 태도는 정의원님께서 모시는 이 전 시장님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대권주자인 오바마의 경우, 19년전 주차위반 딱지를 뗀 사실조차 언론의 검증대 위에 올랐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분에게 ‘검증’이란 ‘타 진영의 음모’니 ‘제2의 김대업’이니 어깃장을 놓으면서 회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어떠한 검증의 잣대도 정정당당하게 돌파할 수 있어야, 비로소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2의 김대업’이란 얘기를 정의원님과 주변에서 자주 거론하는 것 같은데, ‘김대업의 교훈’도 그렇습니다.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그럴 듯하게 꾸며 국민들의 눈을 속이는 것은 추악한 ‘정치공작’이 맞습니다. ‘김대업의 교훈’은 그러한 정치공작에 대해 국민적 각성을 주는 것이 되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검증의 원칙론’을 얘기하는 것이 왜 ‘제2의 김대업’이 되어야 하며, ‘음모’가 되어야 합니까? 정의원님이 ‘음모의 진원지’로 매도하고 있는 ‘박근혜 캠프’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원칙론 외에 다른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까?

정인봉 변호사의 주장도 제대로 따져봅시다. 정변호사는 비록 과정이 매끄럽지는 못했다지만 과거 ‘주차위반 딱지’ 정도는 아무 문제도 안 된다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명백한 ‘선거법 위반’과 ‘범인 도피’ 전력이 있는 분이 과연 대통령이 돼도 좋은지 공개적으로 따져보자고 말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대한민국의 언론들이 앞장서서 검증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정변호사가 선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없는 사실을 조작한 것도 아니요, 무책임하게 ‘의혹’을 던진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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