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산성, 안산 기슭 똬리 틀고 고려 대몽 항쟁사 고이 간직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계산성, 안산 기슭 똬리 틀고 고려 대몽 항쟁사 고이 간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하성으로 구분되고 상성을 쌓은 후 하성을 쌓은 것으로 판단

한계산성은 내설악 안산(해발 1천430m) 기슭 북면 한계리 산1-1 번지 일원에 똬리를 튼 뱀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상성과 하성으로 구분돼 있으며 하성은 상성을 품고 있는 전형적인 내․외성 구조의 이중 형태를 띠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형준 문화유산담당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성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축조 시기와 축조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출토된 유물에 의하면 상성이 먼저 축조된 후 나중에 하성을 축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제군에서 발간한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 자료에 의하면 성벽은 전체적으로 외벽은 돌로 쌓고 안쪽은 흙으로 쌓는 내탁식(內托式)으로 축조했으나 지형에 따라서 안과 밖을 모두 돌로 쌓는 협축식(夾築式)으로 쌓았다. 산 능선 부근에는 석재를 메워 단순하게 쌓아 올린 곳도 있다.

성벽 하단부는 가로 50~70㎝, 세로 20~30㎝의 장방형으로 돌을 다듬어 사용했으며 성곽 중간부분이 불룩 나온 배흘림 형태를 띠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작은 돌을 사용했다. 성벽 윗부분은 타(垜:성 위의 담에 활을 쏠 수 있도록 갈라놓은 자리인, 타구(垜口)와 타구의 사이의 한 구간을 단위로 세는 말)의 구분 없이 외벽과 잇대어 높이 1m, 두께 0.7~0.8m 정도로 편평하게 낮게 담을 쌓은 평여장(平女墻)을 만들었다.

상성, 즉 내성은 해발 850m에서 1천50m의 고도 분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둘레는 1.7㎞이다. 동쪽과 서쪽에 들고 났던 문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천제단이라는 제단터와 대궐터라 불리는 건물지와 우물터가 남아 있다. 발굴된 유물로는 토기조각, 청자조각, 세발 솥 등이 있다.

특히 상성 동문지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바라보면 내설악 미륵장군봉과 몽유도원도 여러 기암괴석 봉우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성, 즉 외성의 경우 가장 낮은 곳이 해발 550m이며 둘레는 6㎞이다. 남문지 일대 성벽은 안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매우 가파르게 시작되며 외측은 거의 절벽을 골라 계곡에서부터 성을 쌓아 능선꼭대기로 연결시켰다.

특히 하성 남문지에서 부근 성곽 동쪽 끝은 자연 암벽에 잇대어 마감을 했으며 이곳에 마루금을 따라 오르면 상성으로 이어지는 석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남쪽으로 가리봉, 주걱봉 등이 마주보이고 북쪽으로는 안산 여러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는 등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이곳에서는 건물지 3곳과 바위그늘을 이용한 주거지 2곳이 발견됐으며 건물지에는 축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많은 기와 조각과 토기 조각이 발견된 가운데 동편 건물지에서 지정십팔년(至正十八年)이라는 연대표가 새겨진 것이 발견돼 축성 연대를 추정하는 중요한 사료가 되고 있다.

한편 한계산성으로 들고 나는 길목은 모두 네 곳으로 국도 44호선 한계리 군립소공원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과 옥녀탕 주차장 뒤편 절벽지대 동편 절벽지로 올라 군립공원 소공원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는 길이 있다.

이와 함께 옥녀탕에서 개천을 따라 100m 상류로 올라 산기슭을 타고 올라 옥녀탕 계곡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과 장수대에서 인제방향 첫 계곡으로 들어가 상성 동문지에 이르는 길이 있다.

인제군은 한계산성이 국가문화재에 지정됨에 따라 보존가치를 높이면서 역사문화 유적으로서 활용방안을 극대화하기 위한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유적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