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 홈페이지 화면 중 일부 캡쳐. ⓒ MBC^^^

20일 MBC PD수첩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의 대선후보 검증을 재조명했다. 지난 2월 12일 정인봉 변호사는 이명박 후보의 도덕적 문제점을 밝히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가 들고 나온 소위‘이명박 엑스파일’은 이명박 후보의 96년 선거법 위반 사실에 대한 기사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검증공방이 그동안 상대 후보 진영이나 과거 자신의 보좌진을 통해 제기됐다면 이번에는 언론이 직접 나섰다는데 관심이 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후보에 대한 언론의 본격적인 검증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의 검증에 뛰어든 곳은 MBC PD수첩. ‘검증인가? 음해인가?-이명박 리포트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PD수첩은 그동안 거주지가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씨를 추적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위증교사 의혹을 증언할 사실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씨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행방을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한나라당 검증위는 ‘김유찬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며, 이명박 후보는 무죄’라고 발표했다.

위증의 대가와 금품수수의 연관성의 사실 여부가 확인 되지 않은 채 일단락 맺은 1차 검증 공방 결과를 두고 남겨진 의혹들과 곧 출간될 '이명박 리포트'로 이어지는 검증공방 2라운드를 방영했지만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재조명한방영이었다고 할 수가있다.

PD수첩은 “검증위와 이명박 후보의 입장과 그들 사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이 외에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한나라당 검증위의 검증 절차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한나라당 검증위의 문제점을 여러 가지고 짚어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된 검증논란을 조기에 수습했던 한나라당 검증위가 PD수첩의 검증을 받게 돼 방송 내용에 따라 검증위의 실효성 논란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측은 검증 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인사를 추가해 검증위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명박 캠프는 'PD수첩'의 취재 사실을 미리 알고 추이를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서는 'PD수첩' 방영이 언론의 '이명박 검증'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으며, 또한 'PD수첩'이 부동산 의혹 등 추가보도를 할 가능성에도 긴장하고 있다.

이명박 팬클럽인‘MB연대’홈페이지에는 'PD수첩' 방송과 관련“ MBC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방송이 끝난 후 MB연대의 힘을 보여줍시다”라는 공지사항이 게재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