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 4년만의 정상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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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4년만의 정상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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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네츠 꺾고 우승

기나긴 여정을 달려왔던 미 프로농구(NBA) 02-03 시즌이 마침내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새로운 챔피언을 등극시키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퍼스는 지난 98-99시즌 이후 4년만의 우승이자, 팀 창단이후 두번째 우승이다.

그러나 98-99시즌이 직장 폐쇄로 인하여 정규리그가 5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면서 샌안토니오의 우승은 '운이 따라준 결과'라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그에 비하여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82경기를 모두 소화했음은 물론이고, 올해부터는 플레이오프가 1라운드부터 7전 4선승제로 치루어지며 매 시리즈마다 진검승부의 힘겨운 시합을 펼쳐야 했음을 감안했을때, 샌안토니오의 우승이 더욱 값지게 되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02-03시즌

샌안토니오의 팀 스타일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리그 초반에는 항상 평균적인 성적내지는 그보다 약간 밑도는 정도로 큰 주목을 끌지 못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반드시 한두차례 이상 연승가도를 달리며 무섭게 승수쌓기에 몰입한다. 또한 어자긴해서 연패를 잘 당하지 않을 정도로 팀 전력에 큰 기복이 없다.

샌안토니오는 올시즌 중반까지 같은 지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돌풍에 밀려 큰 경기차로 지구 2위를 지키는데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MVP 팀 던컨의 꾸준한 활약과 토니 파커,마누 지노질리 등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이 거듭되며 후반기 고공비행을 거듭한 스퍼스는 시즌 막판 마침내 댈러스를 제치고 리그 1위를 탈환하며 플레이오프 전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게 된다.

샌안토니오의 플레이오프 일정은 다른 팀들에 비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전체를 통틀어 겨우 2패밖에 하지 않았던 98-99시즌과 달리, 올해는 우승까지 4차례의 시리즈를 모두 4승 2패로 마감했을 만큼, 손쉽게 이긴 팀이 하나도 없었다. 1차전을 역전패하며 불리한 상황에서 시리즈를 치른 적도 두 차례(1리운드 피닉스, 서부결승 댈러스 전)나 있었다.

1라운드의 피닉스 선즈는 전통적으로 샌안토니오에 강한 팀이었고, LA 레이커스는 전년도 우승팀, 댈러스는 올해 역대 최고의 전력, 뉴저지는 동부 강호들을 모조리 스윕하고 올라온 돌풍의 팀이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인 팀 던컨의 괴력에 힘입어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했다.

잘 나가는 팀의 공통점은 매 경기마다 깜짝 스타가 하나씩 나온다는 것,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던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은 물론이고, 스티브 커, 케빈 윌리스등 출전시간이 많지않던 노장들이 고비마다 기대 이상의 깜짝 활약을 해줬고 토니 파커등 젊은 선수들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간 지도력에서 의문부호를 받던 감독 그렉 포포비치도 적재적소의 선수활용으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파이널에서 만난 상대는 동부 최강을 인정받은 뉴저지 네츠, 올시즌이 끝나고 어쩌면 샌안토니오에 합류할지도 모르는 제이슨 키드가 에이스로, 빠른 스피드의 오펜스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장기 레이스로 팀내 주축 선수들이 지쳐있던 탓에 상당히 고전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자신감으로 뭉쳐있던 스퍼스의 선수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승부처였던 5차전에서 던컨과 스티브 커의 깜짝 활약으로 승부를 키를 낚아챈 샌안토니오는 여세를 몰아 6차전에서도 역전승을 거두며 4년만의 우승탈환을 확정지었다.

트윈타워-역사를 만들다

그러나 올시즌 파이널은 최근 몇년간의 TV 시청률에서 최악을 기록할만큼 지루한 게임으로 혹평받았다. 샌안토니오가 원래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실리 위주의 수비 농구를 구사하는 팀인데다가, 양팀 모두 코비 브라이언트나 트레이시 맥그레디, 앨런 아이버슨 등과 같이 폭발력있고 화려한 플레이를 즐기는 스타가 없이서 경기의 쇼적인 재미가 부족햇던 탓이다.

샌안토니오는 던컨 이하 모든 선수들이 화려하지만 않지만 꾸준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다. 비록 지나치게 정석적인 플레이로 지루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지만, 격렬한 승부의 세계에서 팀의로서의 미덕을 가장 잘 아는 팀이기도 하다.

그 중심은 팀의 신구 에이스라 할만한 던컨과 로빈슨간의 찰떡 궁합에서도 빛난다. 던컨이 데뷔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이 팀의 기둥인 당대 최고의 센터로 인정받던 데이비드 로빈슨이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의 부진과 갑작스런 조로 현상으로 인하여 한계를 느낀 로빈슨은 팀을 위해 망설임없이 유망주 던컨에게 에이스를 맡기고 도우미 역할에만 충실했다.

트윈 타워라 불리우는 이 두 스타들은 NBA 식 공헌도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할만큼 팀 동료들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점은 네임밸류 높은 스타들이 많은 포틀랜드나 LA클리퍼스 등이 팀웍 문제로 매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리그에서 신구조화가 가장 잘되어있기로 유명한 샌안토니오는 은퇴를 앞둔 노장선수들이 저마다 제몫을 다해주었으며 팀의 주전인 젊은 선수들로 우승 경험을 추가하며 한단계 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성공했다. 올시즌의 우승으로 지난 3년간 과대평가된 우승팀중 하나라는 묵은 비판을 상쾌하게 날려버렸으며, 지난 3년간 리그 모든 팀들의 숙원이었던 타도 레이커스를 달성한 팀으로 이름이 남게 되었다.

올시즌 후 주목받는 것은 대어급 FA들이 속출이다. 그 와중에서 샌안토니오의 기둥인 팀 던컨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미 구단은 던컨을 잡기 위해 충분한 샐러리캡을 보유하고 있으며, 던컨 본인도 팀과 동료들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 잔류가 유력시 된다. 오히려 올해 2년연속 파이널에 진출하고도 또 다시 실패한 제이슨 키드가 정말 샌안토니오에 합류하게 될지가 더 관심사다. 로빈슨이 은퇴하는 센터 자리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가도 고민거리다. 내년 시즌의 NBA는 올해보다 더한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이 될 가능성이아주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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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3-06-16 21:18:30
오늘 저도 봤는데, 뉴저지 바부들.. 어이구!!! 답답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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