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 우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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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우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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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손상대의 5분 논평]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기성 방송들 잘 안보시겠지만 패널로 나오는 자들 보면 언제부터인가 진성 우파는 사라지고 대부분 좌파 일색으로 변했다.

물론 방송에서 자신들의 입맛대로 불러서 그런 것이겠지만 우파입장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패널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됐다.

색깔 변신 중인 이런 인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좌파들의 스며들게 만드는 스폰지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힌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지금 잘 보면 좌파들은 똘똘 뭉치고 있는 반면, 우파들은 계속해서 핵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분열로만 끝나면 다행인데 한술 더 떠 씹어댄다.

좌파들은 전혀 뚱딴지같은 소리도 명언으로 포장하고, 심지어 거짓말과 사기를 쳐도 한통속이 되고, 우파를 공격할 때는 파리 때 전법으로 상대방이 숨을 못 쉴 정도까지 밀어 붙인다.

내년 총선이 걱정되는 분위기다. 제2, 제3의 드루킹이 설치는지 인터넷 댓글을 비롯한 SNS는 좌파들이 도배를 했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나 특정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저극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런 여론을 기레기 언론들이 사회분위기로 몰고, 다시 이를 좌파 정치권이 확대 재생산해 여론으로 몰고 가는 행태, 시청자 여러분도 느끼는지?

‘우파는 부패로 망하고, 좌파는 분열로 망한다’가 ‘우파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고집으로 망한다’로 변하더니 급기야 최근 와서는 ‘우파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로 망한다’고 할 정도가 됐다.

어떤 경우라도 변함없던 4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던 우파세력이 분열과 파열과 한 지붕 두 가족 같은 모습으로 바뀐 것은 이른바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3당 야합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도 계파 때문에 물과 기름 같은 조직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면 3당 야합의 부작용이 완벽히 치료될 것 같지 않다.

정치라는 속물이 분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정치공학적인 야합의 부작용이 떠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 역사를 보면 독재자나 정치적 야심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 중에는 ‘분열시킨 후 지배’하는 방식, 즉 분열의 틈을 노려 정치야욕을 채운다는 것이다.

87년 노태우의 6,29선언은 김영삼, 김대중 두 김씨의 경쟁관계를 다시 촉발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 급기야 김종필의 공화당까지 창당함으로써 결국엔 3김의 분열로 이어져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1990년 1월 22일 대한민국 정치는 다시 한 번 요동을 칩니다. 이른바 노태우-김영삼-김종핑의 ‘3당 합당’이 발표됐고, 그해 2월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야당인 통일민주당과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하여 거대 여당을 탄생시켰다.

3당 합당의 여파로, 당시 13대 총선에서 비롯된 여소야대는 도로 여대야소가 되었고,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은 유일한 원내 야당으로 남게 된다.

또한 이전까지 호남-PK-TK-충청도의 4자 구도로 이어져 왔던 지역정치 구도는 순식간에 호남 대 비호남으로 단순화되면서 정치적으로 호남 지역이 오랜 기간 고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때문에 3당 합당은 오히려 더 지역주의 고착화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한국 우파진영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지금처럼 지리멸렬한 우파정당, 나약한 우파정당, 하나로 뭉쳐지지 않는 우파정당, 좌파 세력이 많은 우파정당의 근본 원인은 3당 야합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 당시 정치부 기자를 하고 있을 때인데 당시 정치상황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진정으로 우파를 위해 합당을 결행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 공학적으로 뭉쳐진 것인지를 보면 지금의 한국당 상태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소용돌이치던 1989년 겨울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직접 김대중 총재에게 합당을 제의한다. 당시 합당의 조건으로 신당의 총재직은 물론이거니와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대한 전권을 주는 방안까지 나왔을 정도로 노태우 정권은 합당을 통한 정계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이 때 제2야당으로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던 김영삼은 김종필과의 연대를 구상하고 있었지만 정치 분위기가 오히려 김대중과의 차기 대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

더욱이 김대중과 평민당은 부각되는 반면 김영삼의 전략은 실패의 길로 접어든다. 이 때 1989년 4월이죠. 동해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삼의 가신인 서석재 의원이 신민주공화당 이홍섭 후보를 매수하려 한 혐의를 받아 더 궁지에 몰린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김영삼은 노태우 측으로부터 합당 제의가 오자 회심의 승부수를 던져 이를 수락했고, 여기에 보수 색채를 띠고 있던 김종필 역시 합류하여 1990년 1월 기자회견을 통해 3당 합당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바로 이 때부터 우파 진영은 퇴색하기 시작해 진성 우파정당이 아닌 패션 우파, 가짜우파, 무늬만 우파, 일회용 우파들이 설쳐대는 정당으로 탈바꿈되기 시작했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솔직히 김종필계는 몰라도 김영삼계는 DNA를 따지면 좌파 아닌가. 그러니까 우파 정당에 3당 합당으로 좌파들이 스며들어 왔으니 그 정당이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그 부작용은 97년 이회장 대선의 복병 ‘이인제 재 뿌리기’, 이후 2008년 총선에서의 ‘친박 학살’, 이후 당시 합당을 했지만 그것은 되갚고자 새누리당에서는 반대로 ‘친이학살’이 자행된다.

이것이 문제가 돼 김무성 유승민은 ‘옥쇄들고 나르샤’를 감행했고, 급기야 세월호를 물고 나온 좌파세력들의 치밀한 기획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조성됐고 여기에 새누리당 62명이 동조함으로써 박 대통령은 탄핵됐고, 지금 2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다.

문제는 친이계였다. 이들은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친박과 계파갈등을 벌이던 대표적인 계파였다.

사실 친박은 엄밀히 따지면 3당 합당 이전까지 계파가 아니었다. 그냥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지지자들 수준이었고 이후 그 지지자들이 박근혜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친이는 달랐다. 김영삼을 따르던 좌파 DNA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항상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 심지어는 사사건건 반대 아닌 반대를 일삼는 친이도 있었다.

절정은 이명박 정권 출범이다. MB 정권은 초기부터 친박계 인사들을 살생부에 올려놓고 이른바 공천학살을 자행했다.

결국 우파정당인 새누리당은 영원한 동지가 되지 못하고 친이와 친박으로 갈라져 으르렁 거리다 오늘같이 이런 쪽박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뭉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오늘날 이런 책임을 지고, 김무성, 홍준표, 서청원, 이재오 같은 정치인들은 정치를 떠나야 한국당이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하나 더 보탠다면 어차피 겪어야 할 아픔이라면 내년 총선에서는 62적 관련 정치인까지 깨끗이 정리하고, 다시 3당 합당 이전의 우파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김무성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에, 서청원은 7선의 국회의원으로 친박을 이끌었던 수장이기 때문에, 이재오는 여당 속의 야당으로 허구한 날 박근혜 잘되는 꼴을 못 봐준 친이기 때문에, 홍준표는 지금도 좌파인지, 책사인지, 상왕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김무성, 서청원, 이재오는 이제 정치를 떠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접어두고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을 좀 해야 되겠다.

공격의 화살을 문재인 정권이나 좌파로 집약시키라고 주문하고자 한다. 명색이 한국당 대표까지 했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사람인데 허구한 날 자당의 지도부를 질책하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내 던지는 말을 듣다보면 “잘하라”는 조언일 수도 있겠다 하면서도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쓴소리, 잔소리, 그리고 이런 저런 주문들을 부쩍 많이 하고 있는데 듣기에 따라서는 당 지도부를 상당히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마치 좌파들이 공격하는 듯한 발언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굳이 잔소리나, 쓴소리, 주문을 하려면 전 직 당 대표답게 직접 만나서 조언을 해주면 듣 사람도 좋을 것이고, 그것이 당과 지도력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존경을 받겠는가.

그런데 여전히 대권 욕심 때문인지, 아니면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상야릇한 성향 때문인지 내뱉는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별로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가지만 보자. 홍 전 대표는 지난 4월 30일 “독재· 반독재 프레임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보수우파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국력 결집을 위해 독재정치를 해본 경험이 있고 아직도 당에 군사정권 시절의 공직자 출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게 뭐겠나? 황교안 대표가 설정한 반독재 투쟁 프레임에 제동을 건 것 아닌가.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가 5공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아니겠는가.

또 지난 14일에도 황교안 대표에게 “30년 전 (황 대표가 취조했던 임종석 당시 전대협 의장이) 대한민국 2인자가 되는 등 시대가 변했다”면서 “5공 공안 검사 시각으로는 바뀐 세상을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해 공안검사 시절을 자랑하지 말고 그 틀을 깨라는 주문까지 했다.

검사 출신인 홍 전 대표가 계속해서 부각시키지 말아야 할 황교안 대표의 공안검사를 들먹이는 건 조언과 쓴소리를 넘어 대권을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홍 전 대표는 나경원 대표 지난 11일 대구 연설에서 ‘문빠’ ‘달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여성비하 논란 등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홍 전 대표는 이런 나 의원을 향해 “장외투쟁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그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 하고 있다”면서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 더 큰 문제일 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 되었던 시점에 5·18 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되었듯이 장외 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면서 “잘 대처하라”고 꼬집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직 대표의 고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외투쟁을 통해 대정부 대여 압박에 바짝 고삐를 조이고 있는 한국당 현실에 비춰 본다면 이건 바람 빼는 행위밖에 안 되는 것이라 판단된다.

홍 전 대표가 한국당 대표로 있을 때 이렇게 투쟁력이 있는 용단을 내려 본 적이 있으며, 대정부 대여투쟁을 제대로 펼쳐본 일이 있는가. 없다.

지금의 한국당 꼬라지는 홍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탈당 한 배신자들을 대선을 앞두고 사죄 없이 받아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홍준표-김병준으로 이어지는 당이 정부 여당의 공격에 아무런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허구한 날 집권여당에 휘둘리고, 심지어 야당 같지 않는 여당 같은 당을 이끌어 탓에 한국당은 5.18 공부가 전혀 돼 있지 못한 김병준의 실수로 5.18 망언 프레임에 갇혔고, 있으나 마나 한 당이 됐다.

이제 겨우 야당같은 투쟁력으로 정부여당에 투쟁하고 있는 한국당을 위한다면 전직 대표로서 할 일은 힘을 모아주고, 입 바른 소리를 정부여당에 쏟아 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잔소리건, 쓴 소리건, 충고 건, 고언이건 드러내 놓고 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던지, 그것도 안 되면 최소한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항거하는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동화면세점 옆에 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좌파의 수장이라고 하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5.18의 엉터리를 설파하고 있다. 이런 것은 배워야 하는 것 이 아닌가.

그저 자리에 앉아 말로만 해대는 정치는 결국 “내가 한국당의 상왕이야”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홍 전 대표의 20일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니 “보수우파에 ‘박근혜 팔이’가 넘쳐난다”면서 “보수가 무능과 분열까지 덮어쓰고 있다”고 적었던데 잘 본 것이다.

이 글은 한국당 내 친친박계, ‘태극기 세력’,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튜브 방송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내가 보기엔 당신은 이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이런 사람들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당은 일찌감치 정치 역사에서 사려졌을 것이다.

경고한다. 홍 전 대표 눈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불법 탄핵으로 보이지 않는 한 당신은 영원히 대권고지에 올라설 수 없을 것이다.

21일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글을 남깁니다.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역사적 사건들에 묶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일에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깨끗하게 정치에서 물러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계속 남아 있으면 탄핵 배신자를 받아들여 우파를 사분오열시킨 대표로 괴로움을 당 할 것이기 때문이다.

충고자의 뿌듯함을 위하여 무슨 말이든 내뱉어 버리는 우둔함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 지도자의 말 한마디는 충고가 잔소리가 되고, 고언이 간섭이 되고, 지적이 상왕이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진정한 고언은 침묵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화살을 제살 깎아 먹기에 사용치 말고 좌파의 심장으로 돌리시기 바란다. 11개월 남은 총선을 앞두고 당신의 모습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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