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한나라 집권 99%’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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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한나라 집권 99%’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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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가 맨쉬비키를 뒤엎은 공산혁명 전략?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8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비(非)보도를 전제로 한 발언이 노출되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내용인 즉, 유시민 장관은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이 99%다. 분당 사태 이전만 해도 재집권 가능성은 10%는 있었다. 하지만 분당으로 그것마저 날아갔다”라는 말이다. 유시민 장관의 이 말이 진심이냐 아니냐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확실히 유시민 장관은 비상한 전략적 두뇌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확하게 유시민 장관은 민심을 잘 집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유시민 장관이 선거를 10여개 월이나 남겨놓고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말을 왜 언론에 흘렸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 무엇인가 번뜩하는 뇌성이 울려 퍼진다.

2007년 대선이 거의 1년이나 남았는데, 집권세력의 핵심이자 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알려진 유시민 장관이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자인한다는 것이 도대체 있을 법한 일일까 자못 의문이 증폭된다. 평생 복지부장관을 하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유시민 장관의 말은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열린우리당의 몇몇 의원들도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공언하고 있다. 마치 1년 전부터 예언하고, 목표를 향해 짜고 고스톱 치는 검정 실루엣이 엿보인다. 상대를 느슨하게 하고, 긴장을 이완시켜 두꺼비처럼 벌떡 뛰어 먹이를 낚아채어 잡아먹는 야릇한 이미지가 갑자기 떠오른다.

백바지에 화염병과 린치사건 등등으로 얼룩졌던 유시민 장관의 현란한(?) 과거 이미지가 어쩌면 이렇게 180도로 바뀐 젠틀(?)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었을까? 바로 이것이 유시민 장관의 능력일까 아니면 내일의 야망(?)을 향하여 창공으로 쏘아대는 화살의 날렵함인가?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선거를 3개월 미만으로 남겨놓고 집권세력이 패배를 자인한다면 믿어줄 수도 있겠는데, 10개월 이상이나 선거를 남겨놓고 단정적인 패배를 자인하는 유시민 장관과 여권의 일부 국회의원들의 발언들이 무엇인가 개운치 않은 여운을 깊게 남긴다.

유시민 장관의 말은 바로 이것이다.
‘한나라당이여 조심하라!’라는 빨간 경고성 시그널이다.

소련의 마이노리티(Minority)였던 볼셰비키들이 러시아 인민을 위해 혁명을 한 것이 아니라, 머조리티(Majority)였던 맨쉬비키를 안심시키고 적전분열을 시키면서 소수가 다수를 엎어버렸던 러시아 혁명을 상기시키는 듯 한 위장 패배 자인성 발언 같은 느낌이 든다.

유시민 장관의 ‘한나라당 집권 99%’라는 발언이 과연 위장된 패배를 시인하는 절차의 예식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패배의식에서 나온 한탄조의 탄식일까? 자못 흥미로움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유시민 장관의 발언이 적대적 다수에 대해서 긴장을 완화시키고, 상호분열을 시키는 소련 공산당이나 중국 공산당 식 전략 전술처럼 재집권을 확실히 하려는 2007년 대선의 영악스러운 고도의 전술 전략이 내포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10개월 이상이나 남은 대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패배를 자인하는 파상적인 그의 웃는 모습 앞에서 얼마만큼 유시민 장관의 진정성을 믿어야 할 까? 혹시 유 장관은 비(非)보도가 어차피 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 행여나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진시키고 상황을 관망하려는 그러한 위계(危計)가 내제되어 있지나 않았을까 하는 물음표가 꼬리를 단다.

반면에 유시민 장관의 말이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전혀 없지는 않다. 그것은 유시민 장관이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난 결과를 순수하게 얘기했다고 본다면 그것은 그의 사실적인 냉철한 판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빅 3’의 지지율을 합치면 거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70%의 지지율이란 ‘빅 3’에 대해 순수한 지지표만은 결코 아니다. 거기에는 반(反)노무현, 반(反)집권세력에 해당되는 표들이 대량 숨어있다. 현 정권과 관련 있는 쪽에는 표를 주기 싫다는 단호한 민초들의 적개심, 즉 한나라당 측으로서는 반사이익 표들 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과연 한나라당은 유시민 장관 말대로 집권이 따 놓은 당상일까? 글쎄다.

유시민 장관의 말은 분명히 내일의 승리를 위한 오늘의 전술 전략 즉, 적을 안심시켜 날 선 근육을 이완시키고 적전분열을 시킴으로서 등에 비수를 꼽는 고도의 공산당 전략의 일환은 아닐 테지?

하기야 유시민 장관의 자조어린 ‘한나라당 99% 집권’ 발언의 모습을 보며 새삼스럽게 한나라당의 집권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대상은 대세론과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의 어설픈 모습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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