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캠페인은 모두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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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캠페인은 모두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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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네거티브에 강한모습 보여야...

 
   
  ^^^▲ (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검증 문제

김유찬 씨의 폭로와 이에 따른 박근혜 씨 측의 공격, 그리고 이명박 씨 측의 반발로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범(汎)보수 진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당내에서 이런 싸움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내 경선이든 본 선거이든, 선거는 경쟁이다. 경쟁은 공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맥없이 정책이나 제시하는 것이 선거의 전부는 아니다.

선거는 유권자의 선택이고, 유권자는 선택을 위해 후보자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후보는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알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결점과 문제점을 지적해서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선거의 기본인 것이다.

네거티브 캠페인

네거티브 캠페인, 즉 상대방의 결점을 적시하거나, 이를 과장해서 선전하는 운동은 흔히 많이 쓰이는 선거전략이다. 그렇다고 해서 후보가 상대방에 대해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서 퍼뜨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 경우 오히려 거센 역풍(逆風)을 맞게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일반적으로 후보는 상대방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데, 그런 경우에 네거티브 전략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 선거는 종합예술이 아닐 수 없다.

1963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때 군복을 막 벗은 박정희 후보와 윤보선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격돌했다. 그 때 윤보선 씨는 박정희 후보의 사상 문제를 제기했다. 거물 간첩 황태성 사건을 거론하면서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윤보선 씨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다. 심지어 그것 때문에 윤보선씨가 패배했다고 보기도 한다.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크게 작용했다. 민주당 후보이던 존슨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골드워터 상원의원이 당선되면 베트남 전쟁이 확산될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골드워터 의원은 확전론자(擴戰論者)이며, 사회복지 등 국내정책에서 반동적(反動的)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대패(大敗)하고 말았다. (이때 골드워터를 위해 멋진 선거연설을 한 사람이 바로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당선된 존슨은 베트남 전쟁을 망쳤고, 국내정책을 혼란에 빠뜨렸다.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네거티브 선거 홍보가 홍수를 이루었다. 공화당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빈번한 말 바꿈(오죽하면 케리의 별명이 'flip-flop'이었겠는가), 말과 행동의 불일치(진보주의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의회에서의 표결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 게다가 참전군인 단체가 케리의 베트남 전쟁 반대운동과 무공(武功) 조작을 물고 늘어졌다. 존 케리가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취약한 후보이기 때문에 그런 선거운동이 성행했던 것이고, 그래서 민주당은 패배하고 말았다.

네거티브 캠페인도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두 번 선거 때 김대중-노무현 측의 네거티브 캠페인과 포퓰리즘 공약 때문에 패배했다. 그것을 비열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멍청하게 진 한나라당이 ‘바보’인 것이다. 선거란 원래 그런 것이니 말이다.

1999년도 미국 정치학회 학회지에 실린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관한 논문('The Effectiveness of Negative Political Advertisement')은 미국 유권자의 의식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의하면, 미국 유권자의 59%는 후보들이 진실을 왜곡한다고 생각하며, 43%는 모든 후보자들이 부당한 비판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57%의 유권자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말과 행동의 불합치, 세금 납부, 선거자금 모금, 의회에서의 투표 성향, 알콜과 약물 중독 여부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본다. 또한 63%의 유권자는 후보자의 병역 미필, 과거의 재산 문제, 가족의 활동, 및 과거의 알콜 및 약물 문제는 네거티브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 그리고 의회에서의 표결 성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유용하다고 보는 것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에 강한 후보를 내야 한다

내가 보기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이명박 씨와 박근혜 씨 모두가 네거티브 캠페인에 취약한 것 같다. 따라서, 어떻게 본다면, 본 선거에서 당할 일을 앞당겨 당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인지 모른다.

오늘날 한국의 애국 보수진영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킬 수 있으면서, 집권세력과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디어의 비열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박 간의 분쟁을 단순히 적전(敵前)분열이라고 보는 관점은 너무나 낭만적이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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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2007-02-22 14:30:30
검증공방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손학규다. 그는 보안법철폐를 부르짖는 인사이다. 보안법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거 없으면 간첩들을 보고도 잡아넣을 수도 없다. 간첩들이 우파인사를 암살, 협박하고 다니면 보안법은 쉽고, 좌빨시민단체들이 데모하면 미군도 물러가야 한다. 손학규씨를 검증해야 한다.

착한명박 2007-02-22 14:31:01
사실 이명박씨가 박근혜씨를 공격하려면 너무 많은 주제가 있다. 먼저 중국경제를 이기기에 박근혜씨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김정일이 여자라고 우습게 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이명박씨는 가만히 있는데 검증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때 이익을 보는 사람은 보안법철폐를 부르짖는 손학규씨다. 보안법만 없애면 좌빨 시민들이 미군도 철수시키고, 우파도 협박하고 연방제는 거저먹기이기 때문이다. * 참고 http://www.gnkn.net/sub/sub1_read.asp?accountid=4411§code=4

조사하자 2007-02-22 14:32:00
김유찬이 누군가에게 거액을 받지 않고 저렇게 부실한 증거로 무모하게 달려들 수 있을까? 빨리 계좌를 추적해보고 통화내역을 알아보라. 정치는 돈으로 돌아간다.


조심 또 조심 2007-02-22 15:16:19
네가티브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럼 포지티브는 안할 생각인가?
포지티브 없는 네가티브이기에 더욱 의심을 산다. 박근혜측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박근혜에 대한 인심이 상당이 요동치고 있다.

우바이 2007-02-22 15:37:49
김대업 같은 사람 10여명 이상 나와서 네가티브를 해도 끄덕 없는 사람이어야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다.

상대당 진영에서는 더 가혹하고 혹독하고 잔인하게 공격해 올 텐데...

그 때가서 이회창님 짝나면 우익들의 염원인 정권 창출은 물건너 가고
좌파 정권으로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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