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박근혜, '믿을 만한 지도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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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박근혜, '믿을 만한 지도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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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기상조론은 대한민국에서는 어불성설”

^^^▲ 월간 식품세계 '나혜진(羅惠眞ㆍ38) 편집국장^^^
한국식품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월간 식품세계의 나혜진(羅惠眞ㆍ38) 편집국장은 결혼 10년차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전문직 여성으로 살아가는 여성이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거의 없어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선거에 참가했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할 생각인 것이다.

그 이유가 “박근혜씨야 말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사심 없이 일 할 수 있는 가장 믿을 만한 지도자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이야기를 조금 더 듣기 위해 토요 근무 날이던 지난 2월3일 그녀의 직장을 방문했다.

▶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믿을 만한 지도자감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이죠? 아직 후보 등록이 실시되지는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이미 몇 몇 사람들이 대권후보라며 등장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이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메이커’로 표현하고 있잖습니까?

“저는 식품관련 전문가라서 정치에 관해서는 잘 몰라요. 하지만 의견은 표현할 수 있겠죠? 맞던 틀리던 상관없이 말이죠. 제 생각엔 이래요. 현재 가장 물망에 오르는 사람은 두 사람 뿐입니다.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고 한 분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리고 또 한 분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그러니까 제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두 사람뿐이거든요. 그런데 왜 제가 박근혜씨에게 더 점수를 주는가 하면 말이죠…”

그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술 술 풀어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이미지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이 분은 성취한 것들이 참 많은 데 그게 본인이 몸담은 조직에 기여한 것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에 기여한 것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한나라당 시절에 제대로 된 당직을 가지고 당을 위해 봉사한 적이 없잖아요. 청계천 사업도 본인의 취임식에 맞춰 무리하게 강행했고, 최측근이란 사람은 청계천 사업비리로 인해 구속되기도 했지요. 제 말이 맞나요?”

일단 “그런 것 같다”고 미온적인 동의를 표시했다. 그럼에도 그녀의 확신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사람이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가?

“박 전 대표는 공적인 이미지가 아주 강해요”

“대신 박근혜 전 대표의 이미지는 개인주의 영역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그게 조금 젊은 세대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저같이 정치라는 영역을 전문가에게 확실히 맡겨두고 안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 같아요. 박근혜 전 대표는 공적인 이미지가 아주 강해요. 강해도 지나칠 정도로 강해요. 그 점에서 저는 제일 맘에 드는 겁니다. 물론 제가 정치에는 문외한이니까 제 말씀을 너무 과장하게 쓰지는 마시구요,”

▶ 공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건 ?

“자신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타인, 이웃, 사회, 나아가 국가나 인류에 봉사하는 태도 같은 거겠지요. 자신의 이익에 전혀 개의치 않는 타입이랄까요? 물론 현실 속에서 이런 정치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거라고 봐요. 외국이라고 많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같은 분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만, 박근혜 전 대표 같은 분은 쉽게 나오지 않는 인물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분을 선택하려 합니다. 물론 후보로 출마해서 경선에서 이겨야 저 같은 유권자가 표를 던지겠지만 말이죠. (웃음)”

표를 찍어 줄 테니 경선에서 이겨달란 말씀인 듯싶네요. 최근에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후보 검증론을 들고 나와 말이 많았죠.

“첨에는 박 전 대표측이 실수를 했나 싶었어요. 검증론을 하자는 건 같은 한나라당 후보끼리 싸우자는 얘기로 들리거든요. 모르긴 해도 국민 대다수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아주 안 좋죠. 그런데, 박 대표 측이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 그럼 잘 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잘 했다 못 했다라고 판단할 문제 이전에 꼭 필요한 절차를 말했다고 봐요. 한나라당은 두 번이나 대선에서 실패했습니다. 후보의 아들이 군대를 가지 않았던 것이 어찌됐던 과정을 떠나 가장 큰 약점이었잖아요. 이번에도 약점 많은 후보가 한나라당에서 태어날 경우 또 같은 실패를 한다는 겁니다. 그럼 후보검증이란 절차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사적인 이미지가 강한 후보는 약점이 많을 것”

▶ 어떤 후보가 약점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박 대표는 인생 전체가 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인데 반대 이명박 전 시장은 인생 거의 전체가 개인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봐요. 더구나 지난 국회의원 시절에도 불법선거로 국회의원 배지를 빼앗겼고 불과 서울 시장 4년이 제대로 된 공직생활의 전부잖아요”

“전라도 남자들이 여성에게 더 친절”

▶ 최근 이명박 전 시장이나 함세웅 신부는 여성 폄하 발언을 내비치곤 했습니다만, 여성으로서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제가 여성이라서 일하는 데 차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분야가 식품 분야인데다가 잡지 편집을 주로 하니까 그런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남성들, 특히 경상도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비하의식은 상당해요.”

갑자기 지역발언이 등장했다. 기자는 말을 자르고 그녀의 고향을 물어 보았다. 더불어 남편의 고향까지 호구조사를 했는데 뜻 밖에도 그녀나 남편이나 모두 경상도였다. 그러니까 경상도 여자의 경상도 남자 흉보기를 들어 볼 기회를 만난 것이다.

“유교문화의 중심지가 경상도인데다 오랫동안 한국 정치를 리드해 왔다는 점에서 한국 여성들이 여러모로 피해를 많이 보았을 거라고 봐요. 뭐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말도 고향에서는 몇 번 들어봤죠. 경상도 남자들이 만든 말이란 게 직감적으로 와 닿는 거 있죠.

경상도 남자는 참 무뚝뚝해요. 여자에 대하는 마음 씀씀이도 그래요. 대신 전라도 남자는 무척 사근사근해요. 다시 결혼하라면...“ 갑자기 씩 웃더니 손으로 입을 가린다. 튀어나올 말을 잡는 순간이었다. 손사래를 치던 그녀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여성 시기상조론은 대한민국에서는 어불성설”

“제 생각엔 ‘시기상조’라는 말처럼 허무맹랑한 말도 없다고 봐요. 어불성설 그러니까 말로서 성립이 안 되는 거라고 봐요.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말이죠. 축구를 보세요. 2002년 월드컵 이전에 우리가 언제 한 번이라도 예선전을 통과한 적이 있었습니까. ‘시기상조’라는 논리대로라면 우리는 4강에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되는 겁니다. 그저 예선전에서 오르락내리락 했어야 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1960년대까지 전통 농업국가였어요. 세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산업혁명을 한, 그래서 성공한 국가입니다. ‘시기상조’라는 잣대로는 그런 시도를 할 수조차 없었을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는 조선, 자동차, IT에서 세계 일류와 경쟁합니다. 불과 50년 만에 아프리카 53개국의 수출량보다 더 많은 물건들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어요. ‘시기상조’라고 말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죠.

여성법관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은 이미 여성 대통령이 나오고도 남았을 시기라는 걸 말하는 겁니다. 굳이 여성 남성 따지는 현실 자체가 이미 구태라고 봐요. 그렇다고 제가 페미니스트는 아니거든요.”

“무너진 중산층을 위한 공약 개발 좀 하세요”

▶ 직업을 가진 어머니이자 아내인 경우인데, 충고를 박근혜 전 대표에게 하자면?

“할 말 많지요.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보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양극화로 가고 있음을 체감해요. 옷 한 벌을 사러 가도 1만 원대의 저가제품이거나 아니면 50만원이 넘는 고가제품 뿐이거든요. 중간대 가격의 제품이 없는 겁니다. 교육 시장도 그래요. 그냥 공교육에 맡기면 급식비 정도만 내면 얼마든지 졸업은 시키지요. 하지만 조금 공부를 시켜서 대학이라도 보내겠다고 마음먹으면 사교육 시장의 가격들은 초저가이거나 고가뿐이죠. 여기도 중간지대가 없어요. 우리같이 중산층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를 쓰고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이 고통스럽게 다가와요.”

▶ 중산층이 무너졌다는 얘깁니까?

“흔히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들 하는 데 솔직히 정치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너진 중산층 살리기’식의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봐요. 무너진 중산층에 대한 고려는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나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무너진 중산층을 위한 공약 개발은 안 하나보죠?”

▶ 끝으로 한 말씀만 더 한다면?

“제가 찍은 후보가 두 번이나 떨어져서 징크스가 생길 거 같아요. 부디 이번만은 제게서도 징크스가 깨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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