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事故 치기 전에 思考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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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事故 치기 전에 思考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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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손상대의 5분 만평]

어제 강원 고성군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주민 1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대피하는 큰 산불이 일어났다.

산불이 나서 불을 끄기 위해서 소방공무원들은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데 목숨을 걸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개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외교부다.

사실 그동안 외교부의 외교·의전 사고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좀 심각한 것 같다.

4일 오전 제1차 한·스페인 전략 대화가 열린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의 외교 차관들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이 있으니 바로 의전용 태극기였다. 사실 애국심을 항상 가득 안고 계시는 시청자분들께서는 태극기가 당연히 눈길을 끌겠지만 안타깝게도 외교부의 의전용 태극기가 눈길을 끈 이유는 달랐다.

바로 태극기가 꼬깃꼬깃 접혀 있던 것을 방금 꺼낸 건 듯 주름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나란히 있는 스페인 국기는 주름 없이 멀쩡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교부의 의전 사고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진짜 너무 많은데 제가 심각한 것 몇 가지만 우선 말하겠다.

첫째로, 2017년 8월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걸어 상대국이 직접 고쳐달았던 사고,

두 번째는 2018년 11월 외교부 트위터 공식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

세 번째는 2019년 3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을 ‘발칸 3국’으로 잘못 표기.

그리고 이번에 일어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놓고 행사를 진행.

사고의 면면을 보면 사실 사고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사고의 국어사전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외교부의 의전 사고로 보면 이걸 사고로 불러도 되는 것인지 강한 의문이 생긴다.

내가 요즘 이 정부한테 많이 양보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진짜 100번 양보해서 글자 실수를 제쳐놓고도 사실 국기 관리는 외교 의전 기본 중 기본 아닌가? 태극기 집회를 그렇게 많이 나가봤지만 그 어떤 분도 태극기를 구겨진 채로 들고 오시는 분들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한 나라의 외교부가 그것도 자신들이 속해 있는 대한민국의 태극기 관리를 개판으로 하는 것을 넘어서 구겨진 그 모습 그대로 외교일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들을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걸 보고 정말 나사가 빠졌다고 하는 것 아닌가?

사실 그동안 외교부의 외교·의전 사고로 인하여 국무총리와 외교부 장관이 여러 번 국민들께 사과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과연 외교부 직원들이 장관의 말을 얼마나 알아들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간다. 이번 사고가 터진 이후에 강경화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에게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한다.

지금 얼마나 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강 장관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사실 이 정도 실수를 하면 책임자를 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책임자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공무원으로 선발이 되었고 국민들의 혈세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실수가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책이 없기 때문에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자! 외교라는 것은 사실 밤낮이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한 예로 무역회사도 해당 나라를 연결하기 위해서 그 나라의 시간이 맞추어서 일정을 진행하며 밤낮없이 일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외교부는 한 나라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실제로 윤병세 전 장관 시절에는 주요 간부들이 한밤에 모여 토론하는 심야 끝장회의가 자주 열렸다. 하지만 강경화 장관 임명 후 이런 문화는 갑자기 사라졌고 현재와 같은 외교·의전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외교부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던 늦게 퇴근하던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강 장관 임명 후 바뀐 문화와 동시에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은 절대 우연히 아닐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어제 뜨거운 이슈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민 3명이 지난 1일 베트남 검문소에 붙잡혔다가 중국으로 추방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 이들을 돕던 북한인권단체가 우리 정부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외교부는 “기다리라”고만 하다가 결국 추방을 막지 못한 것이다.

내가 이 일을 좀 더 면밀하게 보니 정말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였는지에 대해서 의심이 든다. 탈북민들을 도와주었던 북한인권단체에 따르면 탈북민을 체포한 베트남 부대 지휘관이 “이들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들의 신원을 보장해줄 사람이 전화하면 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외교부에는 “기다리라”는 말뿐 전화 한 통 없었다고 한다.

탈북을 시도하다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 모두 알고 있지 않는가? 이거 사람 목숨이 걸린 아주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외교부에서는 ‘기다리라’고만 한 채 탈북민들이 중국으로 추방될 36시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람 목숨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북한, 북한 하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는 이 정부이지만 정말 최소한의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자신들의 입에서는 인권, 인권 운운하면서 말하는 모습이 정말 어이가 없다.

이러니 내가 외교부가 지금 나사가 풀리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하는 것이다. 외교부는 여유 있는 곳이 아니다. 아니 여유가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그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당장 외교부가 아닌 곳으로 가보라. 게다가 지금 현재는 그 어떤 시기보다 외교적으로 풀어야할 이슈들이 많지 않은가? 오죽하면 국회에서도 최근 가장 바쁜 위원회가 외교통일위원회라고 하겠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야 한다. 이전 정부에서 잘나가던 핵심 외교관들을 대거 적폐 인사로 분류해 보직에서 제외했으면 그만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앉혀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무섭다. 다음에는 또 어떤 사고가 벌어질 지.

사고에는 동음이의어가 있다. 외교부가 벌인 사고는 事故 ‘일사, 연고고 하여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뜻하면서 다른 사고는 思考 ‘생각사, 생각할 고로 생각하고 궁리함.’이라는 뜻도 있다.

사고를 치기 전에 제발 사고를 좀 하라. 더 이상 우리가 아끼는 대한민국에 망신을 주는 짓을 그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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