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쪽팔린 국제 망신
문재인의 쪽팔린 국제 망신
  • 손상대 대기자
  • 승인 2019.03.2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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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손상대의 5분 만평]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 청와대 사진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 청와대 사진

내가 문재인이 지난주 말레이시아 방문 때 인사말 결례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의전상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2018년 9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포용국가 전략회의'에서 참모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재인이 이날 행사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으로 입장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로 향했다.

그런데 문재인 동선이 책상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참모들이 급히 책상을 벌리고 통로를 만들려고 하던 이때 문재인은 갑자기 비좁은 책상 사이를 뛰어넘은 뒤 자리에 앉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인 장면 여러분들은 기억할 것이고, 이런 장면이 보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떨었다.

2018년 9월 26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문재인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문재인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국제적 망신을 샀다.

그런데 이때는 가만있다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기사를 인용해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얘기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하자 민주당이 발끈했다.

그냥 발끈했으면 좋았을텐데 민주당은 지난 13일 당 대변인 논평에서 블룸버그 통신사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서울외신기자클럽 등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자, 민주당은 19일 사과하고 해당 논평의 기자 이름 등을 삭제하기로 했다.

무릎을 꿇었다. 전세계에 또 한 번 쪽팔림을 당했습니다. 국격을 생각하지 않은 막가파식 논평은 결국 대한민국 정부의 언론관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감정을 실어 논평을 내던 그 병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다. 여당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논평 한 줄을 내더라도 국격을 생각해야 합니다. 더욱이 국내 문제가 아닌 국제 문제는 심사숙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보도 당시에는 아무런 유감 표명을 하지 않다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서 한 말을 트집 잡아 한 건 해보려다 되레 독박을 쓴 꼴이 된 것이다.

이런 무지는 몰라서가 아니라 5.18망언 프레임으로 한국당을 공격해보니 승리할 수 있더라는 착각이 여기까지 미친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이 기사를 쓴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 때문에 이런 망발을 쏟아 내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해당 기자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소속은 블룸버그 통신사이다. 착각이라면 좋았겠지만 민주당의 악의적 논평은 그 기자가 만약 미국인 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민주당은 한국인 기자라는 것 때문에 우습게 보았을 수도 있고, 미국인도 아닌 한국 사람이 문재인을 폄하했다는데 꼬라지가 났을 수 있다.

그러나 논평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민주당 무지의 결론이다.

내가 보기엔 5.18 공청회 관련해서 한국당을 향해 망언이라며 밀어붙이던 그 강단과, 수석대변인 관련 문재인에 잘 보이기 위한 상납식 행동이 짬뽕이 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해보자. 블룸버그 통신 기자가 “김정은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동안 그에게는 사실상 대변인처럼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보도했을 때는 가만히 있었다.

당시 국내 언론들도 이 기사를 인용했지만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를 인용하자 난데없이 의장석으로 뛰어나가고 언성을 높이고 국회 본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건 순전히 나경원 잡으려다 결국 국제망신을 떤 민주당의 치욕스런 오명의 타이틀이다.

문재인 편들어주려다 오히려 더 쪽팔리는, 그것도 한국 여당의 수준을 세계만방에 고한 창피한 역사로 남았다.

2018년 10월 19일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들의 기념촬영에서 문재인이 엘리베이트 때문에 전체 기념사진을 찍지 못한 일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의 변명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셈(ASEM) 폐막차 참여국 정상 기념촬영이 실시된다는 연락을 아셈 의전 관계자로부터 뒤늦게 받고 합류하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연착 등으로 제 시각에 도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재인은 브뤼셀 EU본부 내 유로파 빌딩 9층 대기실에서 정상 기념촬영을 기다리며 연설문을 손보다 아셈 의전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급히 로비로 이동하려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아 지연됐다는 것이다. 결국 늦게 촬영장인 로비에 도착했지만 이미 모든 행사가 끝나 문재인은 결국 사진에 등장하지 못했다.

청와대 해명대로라면 문재인은 주최 측인 아셈 의전 관계자의 폐막 기념촬영 연락을 뒤늦게 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나라 정상들은 모루 전체 기념사진 촬영에 참석했는데 유독 문재인만 참석하지 못한 것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그 어떤 변명으로도 국제적 쪽팔림을 당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창피한 줄 모른다. 그러니까 실수를 계속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의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실수를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국제 사회에서 계속하는 것은 의전담당 전체를 교체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그러던 문재인이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3일 또 다시 외교결례를 범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문재인은 나름대로 뭔가 멋지게 한 건 하려다 되레 큰 실수를 해버렸다.

시간대가 맞지 않는 인사말을 쓰거나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하는 등 네 차례나 실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문재인은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친근하게 현지어로 시작은 했는데 ‘슬라맛 소르’는 말레이시아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표현이었다.

이 때가 오후 4시경인데 오전, 오후, 저녁인사를 구분하지 못했고, 자신이 한 말이 말레이시아 말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공동기자회견에서 사용한 ‘슬라맛 소르’는 인도네시아 말 ‘슬라맛 소레’의 영어식 발음이라고 한다.

제대로 사용했으려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사용하는 오후 인사말 ‘슬라맛 쁘탕’이라는 인사를 했어야 한다.

말레이시아 두 번 갔다 온 나도 아닌데 청와대엔 말레이시아 갔다 온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참 이상한 조직이다.

모르면 우리말로 그냥하지 뭐 대단한 환심을 사겠다고 오후 인사를 말레이시아어로 건네려다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표현을 구사했는지 하여간 씩씩한 것은 확실하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는데 문재인은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와 국빈 만찬에서는 ‘슬라맛 쁘탕’도 섞어서 사용했다.

이 시간대가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인데 이 때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저녁 인사로 ‘슬라맛 말람’을 사용한다.

그런데 문재인은 씩씩하게 ‘슬라맛 쁘땅’이라는 오후 인사를 한 것이다.

이 정도면 잘해보려다 그런 것이라 이해하겠지만 문재인은 현지시간 3시 30분에 열린 할랄 전시회에서 ‘슬라맛 말람’이라는 저녁 인사를 했다.

뭐 인사 정도 실수한 것 가지고 논란을 삼을 필요 있겠나. 잘 해보려 하다 그렇게 된 것인데 이해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은 개인이 아니다. 어찌됐건 한국을 대표해 그 자리에 섰던 것이다.

문재인의 일거수일투족과 발언 등은 대한민국의 국격이 걸려 있고, 국민적 수준을 가늠하는 국제적 시선이 머물러 있다.

가뜩이나 해외 나가면 실수 때문에 외교참사라는 비판까지 듣는 문재인이라면 참모들과 의전팀은 특별히 행동과 발언에 경계심을 풀지 말았어야 한다.

청와대도 인사말이 잘못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시 혼선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치졸한 핑계일 뿐이다.

문재인은 A4용지를 좋아하지 않는가. 드럼프 앞에서도 A4용지 들고, 방송 인터뷰에서도 A4 용지 드는데 그렇다면 대사관 직원들에게 기자회견문을 한번 검토하라 했다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인데 안타깝다.

그것도 아니면 이 정권이 연설문 전문가로 알고 있고, 그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 났던 최순실이 한데 물어 보던지.

자꾸만 이런 실수를 하니 이상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나라 일을 제대로 분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미 소득주도성장 장책, 최저인금인상, 탈원전 정책의 실패가 국제사회에서 행동하는 실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국민 여러분, 이거 어쩌면 좋은가. 이거 참모와 문재인 중 누구를 바꿔야 이런 문제가 안 발생하겠나.

어쩔 수 없는 실수는 이해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발생하지 않을 이런 실수와 국제적 결례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어쩌면 좋을까. A4 용지 없이 외교하더니 이런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냥 모른 척 넘어갈까 아니면 앞으로는 외국 나가지 말라고 할까.

어찌됐던 이번 외교 결례는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에 와서 저녁인사로 “곤니찌와"하고 일본말로 인사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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